가장 어려운 차상위 계층을 위해 작은교회 목사들이 발벗고 나섰다. 교회, 학교, 기업, 점포, 주민 등 구성원들이 자체적으로 모금해 동네에서 가장 어려운 이들을 돕기 시작하니 ‘민간사회안전망’이 구축되었고 특별히 이 운동에 적극 나섰던 교회들은 성장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처럼 살고자 노력했더니 자연스럽게 교회로 찾아오는 영혼들이 늘어났고, 작은 교회들이 힘을 합치니 큰일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렇게 ‘나눔과 기쁨’ 에 동참하고 있는 활동가(나누미)들은 현재 4천명에 달한다.

나눔과 기쁨 미주 사역 설명회가 뉴욕(12일), 워싱턴(13일), LA(15일), 오렌지카운티(16일) 지역에서 열렸다. 서경석 목사(나눔과 기쁨 상임대표)는 “나눔과 기쁨은 예수님처럼 살려고 분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정체성을 설명했다.

‘성장제일주의’에서 ‘예수님처럼 사는 삶’으로

서경석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성장제일주의’라는 병에 들었기 때문이라며 ‘예수님처럼 사는 삶’으로 방향을 전환할 때 교회가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민족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석 목사는 “기독교의 역사는 작고 어리고 약한 자들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며 “오늘날 예수님처럼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작은 교회 목사들이며, 작은 교회가 한국교회의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전도법이나 제자훈련, 경배와 찬양이 부흥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며 말씀을 붙잡고 말씀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삶에서 하나님을 체험할 때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이라고 나눔 활동의 당위성을 말했다.

작은 교회와 큰 교회의 역할분담으로 상생 도모

하지만 교회의 성전세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들은 이웃을 돕는 일에 주저하기 마련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작은 교회들의 ‘연대’를 주장하는 서경석 목사는 “비록 작은 자들이 모이지만 많이 모이니까 큰 힘을 가진 세력이 되었다”면서 “작은 교회들이 뭉치니까 예수님처럼 살기가 더욱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경석 목사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반찬 나눔 운동’을 소개하면서 “큰 교회가 넉넉한 예산으로 반찬을 만들고 작은 교회가 반찬을 나누는 일을 하며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상생하는 길을 찾았다”고 했다. 서 목사는 “작은 교회와 큰 교회에도 각각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은 작은 교회에 맡기고 큰 교회는 중산층이나 지식층을 전도하면서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예산을 작은 교회로 보냄으로써 상생의 길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눌 때 얻는 기쁨의 원리는 어디에서나 동일하다

이번 미주지역 나눔과 기쁨 사역설명회는 단순히 미주 지부 설립이 목적이 아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예수님처럼 살려고 노력할 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서경석 목사는 “예수님처럼 살면 얻게 되는 축복의 원리는 같다”며 “만약 작은 한인교회들이 힘을 합쳐서 히스페닉을 돕는다고 했을 때 그 모습을 보고 믿지 않던 한인들도 더욱 예수를 믿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석 목사는 한국에서 개최될 WCC 총회를 언급하며 “세계 기독교 지도자 앞에서 한국교회가 보여줄 수 있는 것,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예수님처럼 살려고 하는 ‘나눔과 기쁨’ 운동에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보였던 젊은 시절을 보내고 다시 복음주의 신앙으로 돌아온 자신을 예로 들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분을 통한 구원의 핵심을 끝까지 놓치지 말되 행동만큼은 진보적으로, 예수님처럼 삶 그 자체로 살자”고 강조했다.

나눔과 기쁨은 가난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쓰지 않는 물건 모으기 운동, 의료협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 복지119, 다문화센터, 지역아동센터, 나눔케어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일을 위해 활동할 나누미(활동가)들이 올해 말까지 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주지역에서는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나눔과 기쁨에 동참할 활동가들을 모집하고 조직을 구체화함으로써 현지에 걸맞은 실질적인 활동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