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교회 청년 한 쌍의 결혼식을 주례했습니다. 주례할 때 마다 제 마음에는 기대와 근심의 두 가지 엇갈리는 감정이 교감합니다. 그저 잘 살아주기만을 원하는 마음 간절하기에, 늘 결혼 생활을 위한 교육과 카운슬링을 받는 것을 주례의 조건으로 내세웁니다. 이번에도 결혼 교육을 위한 교재를 준비하면서 그 어떤 때보다 절실한 기도가 드려졌습니다. “주님, 이들의 결혼을 이 험한 세상 가운데 보호하시고, 축복하소서!” 그러는 가운데, Paul J. Buckinell 이 쓴 “Building a Great Marriage" 를 교재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교재를 주고 읽어보게 한 이후, 예비부부를 만나 물었습니다. ”어떤 내용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는가?“ 자매가 확신있는 모습으로 답합니다. ”결혼 생활의 목적이 남들을 섬기기 위한 기회“ 라는 점이 신선하게 와 닿았습니다. ”저는 이 답을 듣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바로 그 점에 대하여 저도 강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동시에 너무나 많은 청춘 남녀들이 결혼 생활의 목적도 알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많은 기혼 부부들도 사실은 결혼의 목적을 알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정복하며 다스리라는 창조명령을 주셨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복의 근원이 되라는 부르심의 소명을 주셨습니다. 인간의 결혼제도는 바로 하나님의 창조명령과 부르심의 소명을 더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속에서 이루어졌다고 보겠습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인생의 목적을 둘이서는 더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기 때문이지요.

창조명령과 부르심의 소명은 다 한 가지 의미입니다. 더 많은 인생들을 섬기며 축복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 충만한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을 통하여 더 많은 인생들을 축복하기 원하십니다. 마치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가 되셔서 온 인류를 축복하듯이, 두 남녀가 하나됨으로 더 많은 인생들을 축복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각도에서 “아름다운 결혼 세우기” 의 저자 Paul 목사님은 결혼의 목적이 “섬김”이며 3 가지 분야에서 섬김을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먼저 배우자를 섬기는 것, 다음으로 자녀들을 섬기는 것, 그리고 세상을 섬기는 것” 저는 결혼 생활에 관한 저자의 간결하고 분명한 방향 제시가 퍽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경적이구요. 예수님께서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부부가 섬기려하기 보다는 섬김을 받기 원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흔들립니다. 궁극적으로 세상을 섬겨야 한다는 기본적인 결혼의 목적을 잊어버리기에 많은 결혼들이 거룩한 기쁨을 상실하고 이기적이고 세속적 쾌락을 추구하며 좌초합니다. 섬김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명령을 이행하고 부르심의 거룩한 소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즉 복의 근원이 되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그들을 축복할 수 있지요.

저는 어제 태어난 신혼부부를 미리 만나, 이 점을 상세히 나누며 천국 간 저의 남편의 일화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전신 마비로 누워있을 때, 남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홀로 할 수 없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의 도움을 매사에 받으며 저는 너무 미안했습니디. “여보, 미안해요!” 그럴 때 마다 남편은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당신을 위하여 내가 이렇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나는 너무나 행복해!”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지극한 섬김은 저를 치유하였을 뿐 아니라, 우리의 결혼 생활을 행복하고 견고하게 해 주었습니다. 나아가 교회를 시작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리하여 결혼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명령과 부르심의 소명을 함께 이룰 수 있었지요. 주 안에서의 섬김을 결혼의 궁극적 목표로 세워보시기를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