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흑백 TV가 한 대 있었는데 밤이면 밤마다 그 집 마당에 온 동네 사람이 모여들어 훈훈한 정을 나누며 시청을 했다. TV는 안방 제일 좋은 상석을 큼직하게 차지하며 부를 과시했다.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에 컬러 TV를 수출하고 있을 때 북한에서는 컬러TV가 방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과소비억제를 위해 컬러 TV 국내방영을 금지했던 박정희대통령이 서거하자 컬러 TV 방영과 함께 프로야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세상은 형형색색 색깔 전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빨갱이를 상징하는 색깔논쟁이 아닌 다양한 프리즘을 통하여 세계를 보고 디자인하는 인식 전환. 즉 左右 속에 더 많은 좌우가 존재함을 자각하면서 멀티월드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그 시절을 공유했던 우리 모두가 함께....

바보상자라는 TV가 거듭 진화를 하고 있다.
CRT(Cathode Ray Tube)는 1897년 독일 물리학자 Ferdinand Braun가 발명을 했으며 ‘브라운 튜브’라고도 한다. 러시아 과학자 Boris Rosing은 처음으로 CRT 기술로 영상을 보여주는 텔레비젼 스크린으로 사용했다. 전자관은 처음에는 John B. Johnson과 Harry Weinhart에 의해서 고열 전자관으로 개발되면서 웨스턴전기에서 1922년 상업용 제품이 처음 출시되었다. 세월이 흐른 후 2004년 크리스마스때까지 영국에서 80-90% 팔리던 CRT TV 모델들은 이제 신흥 기술과 디자인으로 출시된 대한민국 전자업계 삼성, LG 등이 만들어낸 플라스마, LCD(액정 디스플레이), LED(발광 다이오드, LED-backlit LCD) TV 모델들에게 완전히 밀려났다.

최신 디스플레이용으로 각광받는 LED는 1907년 영국 실험자 H. J. Round에 의해서 형광체의 전자 발광이 발견되었고 1927년 러시아 과학자 Oleg Losev(1903-1942)는 LED 장치를 만들었다. 2007년 ‘Nature Photonics’ 4월판에서 Zheludev는 “Losev를 LED 발명자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Losev는 광계전기(Light Relay)에 관한 특허를 소유했다.

지난 목요일 구글은 새로운 플래폼 ‘구글TV’(www.google.com/tv)를 공개했다. 구글 TV에 참여하고 있는 소니, 인텔, 로직텍 등 협력 회사들 중에는 삼성도, LG도 없었다. 아이폰으로 한방 먹은 한국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처럼...... 지금 잘 나가고 있는 TV 생산업체들이 구글TV 출시에 대비해서 어떠한 혜안과 기술로 대응하면서 선두를 계속 고수할 수 있는지 그 강호들 싸움이 궁금해진다.

구글TV는 인터넷+검색+콘텐츠+TV 프로그램+녹화+인터넷 전화 등을 포함하는 혁신적 IT로 무장하여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려 나갈 것으로 예상....? 안방 TV 문화를 급격히 변화시키면서 우리들을 자아가 없는 무상무념의 바보 인간으로 만들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어느 날은 내가 없는 無我(무아)가 좋다. 그러기에 분별이 없고, 소유가 없고, 오로지 공유만이 있다. 우주에서 바라본 나는 ‘점’도 아닐 것이다. 그러한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오늘도 貧者(빈자)의 등을 밝히고 있다. 포맷된 무상무념의 무아의 하드 드라이브에 생명의 마음과 빛을 한량없이 심어 주고 있다. 포토맥 컴퓨터 (문의) 703-966-3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