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회사나 국가나 빚을지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진 빚의 정도와 내용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빚진자의 파멸을 가져 올 수 있고, 더 나아가 빚진자 자신의 파멸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다른자에게까지 파멸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빚의 무서움을 나타냅니다.

얼마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Greece의 국가빚위기가 이를 분명하게 들어 내 주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3년예치 1,100억유로를 내용으로 하는 EU와 IMF의 공동구제금융으로 빚부도의 파국을 모면하였지만, 그리스의 빚부도위기는 그리스경제뿐만 아니라 유럽연합경제전반에 무시 못할 진통을 오랫동안 가져 오게 될 것입니다.

빚부도위기는 국가빚이든 사기업빚이든 맞이하게 되면 금융시장과 일반경제전반에 얼마나 커다란 진통의 파장을 가져 왔는지는 과거의 역사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1990년대 Long Term Capital Management의 빚부도, 2008년 Lehman Brothers의 빚부도 등 사기업빚부도위기가 그 당시 세계금융시장과 세계경제전반에 얼마나 커다란 손실을 남겨 놓았는지 측정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또한 1990년대 Russia의 빚부도, 1990년대 Asia의 빚부도 등 국가빚부도위기가 얼마나 쓰라린 경험을 개인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안겨 주었는지는 일일리 지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 국가의 빚부도위기, 특히 그리스의 국가빚부도위기가 가지고 올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위험은 크게 나누어 2가지입니다.

첫째위험은 국가빚부도위기를 당하고 있는 당사국인 그리스가 겪어야 할 국민경제적인 진통입니다.

먼저 그리스경제는 EU와 IMF의 공동구제금융이 요구하고 있는 공공분야의 철저한 내핍살림을 살아야 합니다. 은퇴연금등 각종 사회보장혜택을 삭감해야하고 소비세인상등 정부수입을 늘리기 위한 세제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이는 사회보장제도가 국민경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에 적지 않은 정치적인 파장을 불러 올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5월 5일 Athens에 3명의 인명을 앗아간 시위와 폭동이 구제금융의 내핍요청에 반대하여 일어 났습니다.

그리고 그리스경제는 그 성장에 대한 커다란 부담을 겪을 것입니다.
그리스재무장관인 George Papaconstantinou는 경제성장을 2010년에 -4%, 2011년에 -2.6%, 2012년이 되어야 +1.1%가 될 것으로 내다 보았지만, Standard & Poor는 2017년이 되어야 그리스 GDP는 2009년수준으로 되돌아 올 것임을 예측했습니다.

둘째위험은 그리스의 국가빚부도위기는 그리스경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가 속해 있는 EU경제전반에까지 전염확산될 위험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 데에 세계의 초긴장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U경제전반으로 전염확산될 위험은 2가지의 내용을 안고 있습니다. 위험내용하나는 국가빚부도위기자체가 그리스에 끝나지 않고 EU의 여러나라로 전염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Standard & Poor는 이미 그리스국가빚을 정크로 하향조절했고 Portugal과 Spain의 국가빚등급도 낮추었으며 Ireland나 Italy에도 학산될 조짐이 있습니다. 이는 이러한 EU국가들의 빚비용이 높아지며 동시에 투자자들이 도피하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들이 국가빚부도위기에 빠지게 되는 위험이 높은 것이다.

위험내용둘은 그리스국가빚을 EU의 은행들이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국가빚부도위기는 바로 EU은행들의 금융위기로 연결된 다는 것입니다.

EU은행들이 그리스국가부채에 약 1,930억달라를 보유하고 있고, Portugal과 Spain에 각각 2,400억달라, 8,320억달라의 부채를 안고 있어서, 이러한 국가들의 국가빚부도위기는 바로 EU은행들의 금유위기를 유발할 위험이 매우 농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그리스국가빚부도위기의 위험을 겪으면서 빚에 관련된 성경적인 진리를 묵상해 봅니다.
바울은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으로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라고 빚에 대한 첫 번째 진리를 말해 줍니다.

빚을 지거나 지지 않는 것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빚을 지고 사는 삶의 내용이 무엇이냐하는 것이 판단의 기준입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골자로 하는 자기유익위주의 빚지는 삶이 바로 육신으로 져서 육신대로 사는 빚지는 경제생활의 내용일 것입니다. 그렇게 빚지는 삶을 살면 반드시 죽는다(멸망한다)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그러면 어떠한 삶을 살아야 죽지 않고 살 수가 있습니까? “....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라고 영적인 삶의 생명성을 내용으로 하는 두 번째 진리를 바울은 강조합니다.

영적인 삶의 경제적인 측면은 무었입니까? 성령의 열매에서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니다.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경제적인 삶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의 경제구조, 양선의 경제활동, 절제의 경제행위등이 바로 그 것입니다.

하나님이 참 주인이고 우리는 청지기라고 하는 청지기사상을 기본으로 하는 하나님사랑과 자기의 유익뿐만 아니라 다른사람, 사회, 국가의 유익을 주요 결정변수로 포함한 경제방정식을 풀어 나가는 이웃사랑으로 구축된 경제구조가 바로 사랑의 경제구조입니다.

자기경제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기획/수행해 나가는 것이 양선의 경제활동입니다.

그리고 얻어진 경제의 풍요를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위하여 흥청망청 소비하는 경제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절제의 경제행위입니다.

사랑의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양선의 적극적 경제활동과 절제의 소극적 경제행위를 실천해 나아간다고 할 것같으면 그리스국가빚부도위기와 같은 경제위기의 위험을 겪지 않아도 됐을 것입니다. 금번의 국가빚부도위기를 잘 극복해 나아가는 데에도 필수불가결한 성경의 진리라고 여겨집니다.

2008년 Lehman Brothers가 파산된 몇주 후 독일남서부 Swabia지방을 방문하여 연설한 루터란교회목사를 아버지로 둔 독일수상 Angela Merkel은 기독교개신교직업윤리에 젖어 있는 Swabia지방주부들의 지혜를 인용/역설한 바 있습니다. 즉, “장기적으로 볼 때에 누구나 자기가 갖고 있는 수단이상으로 살아 갈 수 없다”라고.

(백 순, 미국노동성선임경제학자, 글로발소샤어티고문, 와싱톤중앙장로교회원로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