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적도의 나라 에쿠아도르(Equador)가 1832년 자국영토로 삼은 갈라파고스 제도는 본토로부터 965 Km 태평양 쪽으로 떨어진 절해 고도의 신비한 섬으로, 비행기로 꼬박 3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곳이다. 화산 분출로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오른 섬에는 활화산이 용트림하고 있고, 바위 틈바구니에 끓어오르는 용암과 철썩이는 쪽빛 포말이 만나면 눈꽃처럼 아름다운 입김을 섬 가득히 흩뿌린다.

1535년 파나마의 토마스 데 벨랑가 주교가 페루로 가다가 풍랑에 밀려 발견했으며, 갈라파고스란 이름은 ‘큰 거북’이란 뜻이다. 16세기 스페인 항해자들은 그 섬에 들렀다가 크기 1.4 m 에 무개가 250Kg 이 족히 넘는 자이언트 거북을 20만마리 넘게 남획하여 머나먼 항해길 식량으로 삼았다. 살아있는 거북을 선실 바닥에 뒤집어 놓기만하면 1년간 먹이 공급없이도 생명을 유지했고, 냉장고가 없었던 당시에 신선한 먹거리로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1835년 갈라파고스에 온 찰스 다윈은 이곳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종의 기원 (The Origen of Species) 1859년 완성했다.

갈라파고스는 19개의 큰 섬과 작은 암초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이사벨라섬엔 해발 1,689 m의 파란 봉우리도 있고, 산타 쿠르즈, 산 크리스토발 등 네개의 큰 섬에 약 만명의 에쿠아또리안들이 살고 있다. 섬들은 약 6만 Km2 바다에 분포되어 있고, 섬들을 합한 넓이가 약 8천 Km2 이다.

고립된 환경, 해류와 바람이 대륙으로부터 동식물의 유입을 장벽처럼 막았던 곳이다. 그런 갈라파고스엔 해류의 영향으로 물고기가 풍부하여 300여종의 어류가 살고 있고, 물고기를 좋아하는 89종의 조류가 살고 있다. 파충류가 20여종,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 이구아나, 도룡뇽, 매, 부엉이, 박쥐와 쥐 등 약간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식물 또한 600여종이 살고 있다.

암컷 30마리에 둘러쌓여 멋들어지게 호사를 누리는 바다사자, 갸냘픈 귀족 연분홍 플라멩꼬, 부리 모양새가 각기 다른 13종의 핀치새(멧새), 500파운드를 넘는 자이언트 거북이, U2-R 스파이 비행기처럼 날개깃이 7피트나 되는 에스파뇰라 새, 파란 장화를 앙증맞게 신고 있는 물총새, 물개처럼 바다속을 유영하며 물고기를 잡는 사파이어 눈의 가마우지, 바다속 해초를 따먹고 물을 연신 뱉어내는 코 찍찍이 바다 이구아나, 짝지을 암컷을 불러들이기 위해 피빛 농구공을 가슴에 팽팽하게 불어넣고 방울소리를 내는 새, 작은부리 핀치새가 썪은 나뭇가지 틈바구니에 숨어있는 애벌래를 잡기위해 이쑤시개 같은 작은 도구를 이용할줄 안다. 뾰족한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애벌래 아지트를 두드리면 빼꼼하게 고개 내민 애벌래를 소라 빼먹듯 한다. 다양한 동식물이 독자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섬에서 발견된 잉카 문명의 그릇은 갈라파고스에 스페인 항해자보다 잉카 인디오가 먼저 발을 딛고 살았던 것을 입증한다. 그 후에는 영국 해적들이 갈라파고스 섬을 은신처로 사용하면서 영국식 이름을 붙혔다. 19세기엔 고래잡이와 물개잡이들이 찾아와 장사진을 이뤘다.

절해고도 갈라파고스 제도를 휘감고 흐르는 차거운 옥색 바다는 그곳에 사람과 생물을 더욱 외롭게 격리시킨다. 일상의 번거로움에서 훌쩍 떠나 해초를 베어무는 바다 이구아나처럼 원초적 본능에 젖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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