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당국이 지난 8일 아이티 아동들을 적법절차를 밟지 않고 해외로 출국시키려 한 혐의로 아직 구금 중인 미국 선교팀원 2명 중 1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아이티 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 달 17일 체포한 전체 선교팀 10명 중 8명을 석방했었다.

대부분이 미국 아이다호 주 침례교회인 센트럴 밸리 처치 소속인 이들 선교팀은 지난 1월 29일 총 33명의 아이티 아동들을 데리고 도미니카 공화국에 마련된 임시 고아원으로 향하던 중 아이티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 아동 중 누구도 해외 출국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이들이 데리고 있던 아동들 일부는 고아가 아닌 것으로 이후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이티 당국은 결국 선교팀 전원을 유괴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선교팀이 지진 참사로 고통해 처해 있는 아이티 국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목적에서 이같은 일을 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아이티 당국은 지진 전에 아이티에 입국해 있었던 2명의 교인들만 남기고 8명은 석방했었다.

7일 1명이 더 풀려나면서, 현재 아이티에는 선교팀의 리더만 여전히 구금 상태로 남아 있게 됐다.

한편, 앞서 석방된 8명의 교인들은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일을 하려고 했으나 의사소통에 실수가 있었다”며 “하지만 아이티에 간 것을 후회하지는 않으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로 된다면 언제든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