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이들보다 덜 상처 받은 이들부터 돌본다’는 임마누엘선교교회 2대 담임목사로 청빙 받은 류종길 목사의 목회 철학이다. 류 목사가 이러한 목회철학을 가지게 된 것은 임마누엘선교교회에서 교환목회 하며 경험한 이민교회와 2대 담임목사로 청빙 받으면서다.

류 목사의 청빙은 본인도 뜻하지 않게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약 11개월간의 교환목회를 끝내고 김해제일교회로 돌아간 류 목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환대하는 교인이 아닌 임마누엘선교교회에서의 청빙서였다. “임마누엘선교교회 1대 담임목사 안용식 목사가 사임하면서 교회로 청빙됐습니다. 17년동안 함께 했던 안 목사가 다른 교회로 가니 교인들이 받은 상처가 컸고 그래서 잘못 손대면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상처 받은 이들보다 덜 상처 받은 이들부터 돌봐야겠다는 목회 철학을 갖게 됐습니다. 상처 받은 이들은 시간을 두고 심방 등을 통해 상처를 치료하고자 합니다”

류 목사가 교인들의 환대 후 본격적으로 설교하며 목회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7일. 교환목회를 통해 낯설지 않은 강단과 교인들 앞에 또 다시 서게된 류 목사는 이민교회 목회를 해본 경험자다. “199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2년 남짓 목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록 목회를 했던 지역은 다르지만 영혼을 돌본다는 똑같은 목회 방향이 있기에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힘내서 목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쉼없이 일 할 수 있죠”

같은 교회 교환목회자가 아니라 목사로서 강단에 서게 된 류 목사의 심정은 어떨까. 류 목사는 교환목회 당시를 회상하며 교인들에게 잘못 했던 일들을 회개한 듯 교인들을 위한 목회를 위해 결연한 의지 보였다.

“사실 지난해 교환목회 때는 안식년이고 해서 교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지 못해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을 교인들에게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비가 된 심정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말씀의 양식을 먹이며 교인들을 돌보고 교회 부흥을 위해 사역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교인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진실한 목회자자 되고자 합니다”(웃음)

끝으로 류 목사는 김해제일교회로 청빙 받은 안 목사를 위한 당부의 말을 있지 않았다. “안 목사가 김해제일교회에서 상처 많은 교인들을 잘 싸매주고 목회에서 승리하길 바랍니다. 안 목사가 잘 되어야 저도 좋고, 그래야 다시 만날 때 웃으며 만날 수 있으니까요. 곧 있을 취임 예배 때 큰 화환도 보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