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어혈(瘀血)이란 ‘막혀서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어 순환되지 않는 혈액의 상태’를 의미한다. 혈액은 온 몸 구석구석을 순환하면서 모든 기관과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고, 또 몸에서 발생한 노폐물을 거둬서 처리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어혈이다.

이러한 어혈의 특징을 살펴보면
1.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정체되어 있고
2. 혈액이 탁하고 노폐물이 많아서 걸쭉하고 점성이 높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흔히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여기에 속한다.
3. 이경지혈(離經之血) 즉 혈액이 혈관으로 흐르지 않고 혈관 외에 고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이 뇌출혈이다.

혈액학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나 당분이 지나치게 많아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거나 적혈구, 혈소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혈액 내 노폐물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몸속에 어혈이 형성되면 기혈(氣血)의 순환에 영향을 미쳐 장부의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구체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 입술이 빨갛지 않고 거무튀튀하다.
■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는데도 고지혈증/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다.
■ 머리가 맑지 않고 가끔 두통이 있다.
■ 머리가 어지럽다(철분제를 먹어도 소용없다.)
■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린다.
■ 손발이 저리거나 뻣뻣하다.
■ 손발이 차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깨가 잘 뭉친다.
■ 몸에 담이 자주 결리고 간혹 쥐가 난다.
■ 근육이나 관절에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있다.
■ 잘 체하고 항상 명치끝이 갑갑하다.
■ 손발이 차고 에어컨 바람을 쐬면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
■ 피부가 거칠고 기미가 생긴다.
■ 눈 밑이 푸른색이나 검은색을 띈다.
■ 피부에 실핏줄이 잘 터지거나 멍이 쉽게 든다.
■ 생리 시 혈액에 덩어리가 많고 암적색을 띄며, 생리불순, 생리통이 있다.


그 외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반드시 어혈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분들은 병이 잘 낫지 않고 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없어서 한의원이나 병원 여기저기 안 다녀본 데가 없다고들 한다.

어혈은 정체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때문에 어혈을 제거해서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만드는 것이 병의 근본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사혈요법을 쓰는데 침으로 피부를 찔러 피를 내면 경락 중의 응체된 기혈을 잘 소통시키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어 흐트러진 장부의 기능을 바로잡을 수 있다. 사혈요법은 주로 인체의 장기가 아직 약해지지 않은 경우에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사혈을 통해 어혈을 제거하면 우선 혈액이 맑아지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어 온몸과 국소의 대사 기능이 활발해진다. 또 신경과 체액의 조절작용에도 영향을 미처 미세순환 혈관기능을 개선시키고 혈액성분을 변화시키고 혈중 독소를 배설함으로써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여준다.

그 외에 금진옥액요법이라는 것도 있다. 혀 밑에 있는 금진과 옥액의 두 혈 자리를 자침하여 효과적으로 직접 어혈을 제거하여 병을 치료하는 사혈요법의 일종으로 오래전부터 중풍을 예방하거나 중풍의 후유증을 치료해오던 비법이다. 어혈제거는 물론이고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각종 질환에 효과가 탁월하며 시술시 통증이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특히 금진옥액 사혈법은 다른 부위를 사혈하는 방법보다 어혈제거와 어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탁월한데 대체로 몸에 열이 많아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혈당 등이 높아 혈이 탁해지기 쉬운 혈열(血熱)이나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심에 과부하가 생기는 심열(心熱)을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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