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은 김정화 사모에게 특별한 날이다. 목회자인 남편을 하나님 품으로 떠나보낸 날이기도 하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치료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은 날이기도 하다.

김 사모의 남편 고 김연철 목사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에 의해 하나님 품으로 갔다. 김 목사를 떠난 보낸 일은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었고 동문들과 목회자들에게도 실시한 주의 일꾼을 하나님 품으로 떠나보낸 가슴 아픈 일이었다.

김 목사를 보내는 것도 잠시. 당시 아들 김은배 씨는 살인자로 몰려 형무소행을 면치 못할지도 모른다는 여론이 고조됐고, 김 사모는 그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기도의 응답인 듯 아들의 담당의사가 재판 없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중단 됐던 학업을 치료를 받으며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남편을 보내고 아들 마져 재판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판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는 은혜를 주셨고 더 나아가 대학교 1학년에서 중단됐던 아들의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아직 재판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확정된 것이 아니기에 계속해서 기도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은 우리가 측량할 수 없고, 늘 앞서 일하십니다”

현재 김은배 씨는 샌버나디노에 위치한 패톤 병원에서 약물과 상담을 통해 치료 받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아들에게 김 사모가 아버지의 죽음을 알린 것은 지난해 12월. “죄책감에 시달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그러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상담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사랑을 더욱 알고 치료를 통해 더욱 멋진 아들이 되길 소망하고 있어요.”

김 목사의 추모 1주년을 맞아 김 사모는 지난날을 회고 하며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고 하나님 은혜 없이는 살 수도 없습니다”고 고백했다.

남편을 보내고 더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김 사모는 주의 은혜로 사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날마다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김 사모는 일주일에 3번 아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하는 것 외에도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었거나 혹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낮은 소리 선교회’를 설립해 기도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김 사모는 “기도 해주겠다면 끊임없이 사랑과 관심을 가져 주신 주위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