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광야를 돌아온 만큼, 많이 배우고 후회 없는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북버지니아 게인스빌 지역에 세워진 지 7년이 되어가는 버지니아 거광교회의 노규호 목사. 그는 나이 40이 넘어 이민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늦깎이 목사이다. 그는 학생시절 목회자의 꿈을 안고 총신대학교를 졸업하고 총신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했지만, '이젠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

"그 이후로 26년간 세상에서 사업도 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저를 결국 목회자로 세우셨죠."

그는 스스로 26년간의 이 기간을 '광야'를 지나왔다고 표현한다. 그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불순종하며 돌고 또 돌았던 40년의 광야 일수도 있고, 민족을 이끌어갈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시킨 모세의 40년 미디안 광야일 수도 있으리라.

노규호 목사는 결국 미국에 이민와 버지니아 지역에서 침례신학대학원에서 다시금 목회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 후 거광교회를 개척하며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어린이 사역에 달란트가 있는 김인자 사모는 한글학교를 하며 함께 교회를 이끌어갔고, 노 목사는 매달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열심히 달려왔다.

그러던 그에게 개척한지 5년이 조금 지났을 때부터 안식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다간 오래 못할 것 같았다. 계속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영혼과 육체가 고갈되어가는 느낌이었다.

"하면 할 수록 더 배워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신학적 지식에 대한 갈급함이라기 보다는 신학적 지식을 어떻게 잘 실천하는가에 대해 배우고 싶습니다. 여러 모양으로 목회와 선교를 잘 하고 있는 교회, 목회자들에게 많은 것을 전수받고 싶습니다."

이민목회자는 안식년을 갖기 힘들다. 어려운 재정형편 때문에 동역자들을 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다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담임 목사가 갑자기 빠져버리면 교회가 흔들릴 수도 있기에 많은 이민교회 목회자들은 '안식년'을 지키지 못한다.

"지난해 맑은시내 교회(쟈슈아 리 목사)와 하나 되면서 든든한 동역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홍장춘 원로목사, 배석휘 목사가 늘 곁에서 도와주고 있다. 이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노규호 목사.

"한국의 여러 교회, 미주 지역의 여러 교회들을 직접 방문하고 인턴 목사로서 많이 배우는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노 목사는 목회 노하우뿐 아니라 청년, 중고등부, 어린이 사역을 아우르는 차세대 사역, 선교, 지역사회 불신자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 지 등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미국의 신앙적 유적지인 보스턴의 플리머스나 노스캐롤라이나의 빌리그래함 센터 등을 다녀올 계획도 세웠다. 재정적인 문제는 하나님께 다 맡겼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선까지 최선을 다해서 2010년을 안식년으로 보낼 예정이다.

일본 선교의 꿈을 꾸고, 많은 이민목회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롤 모델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노규호 목사.

충전 배터리를 빵빵하게 채워 그 작은 눈이 행복한 웃음으로 더 작게 되어 나타날 노규호 목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