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워싱턴지역 한인 교회협의회 신년하례회(내생각에는 교례회가 더 좋을 듯싶다)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백삼십여명의 교역자들이 참석하여 대 성황을 이룬 가운데 신년 새해 교협 산하의 모든 교회들과 교역자들의 연합을 보여 주어 매우 훈훈한 또 하나의 역사의 장이 되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교협의 임원들이 동포사회의 대표적 단체장들을 초대하였으나 오직 두 분만이 참석한 것이다. 이래서는 사회가 교회를 동반자 관계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이 될 정도이며 그분들이 자신들의 조직의 한 해를 위하여 교회의 절실한 협력을 구하려는 진지한 자세가 결여 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워싱턴 교협의 산하에는 3백여개의 교회들이 속하여 있고 교례회에 참석한 분들은 그 교회들의 지도자들인 까닭에 지역의 단체들이 짧게라도 자신들의 일 년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였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작금에 한국이나 이민사회를 막론하고 교회와 사회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나 어느 쪽에 더 책임이 있는가를 물을 때는 양비론을 택할 수 밖에는 없다.

나는 이번에는 동포 사회의 단체들과 지도자들에게 그 책임을 묻고 싶다. 교회와 동반 관계로 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얼마 만큼 시도했는지 말이다. 물론 교회의 정체성을 내버리고 까지 사회의 필요와 요구를 들어 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선한 사업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위해서는 피차 교제하며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나 소수민족으로 타국에서 무한 경쟁으로 살아가야 하는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장시간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서라도 가시적 성과를 동포사회에 보여주어야 한다.

사실 한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무차별 지탄을 받는 것은 교회가 사회관계에 대한 학적 수립이나 효과적인 기구나 사회 설득을 위한 적극적 마케팅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기왕에 교회가 사회에 쏟아부은 정성들이 희석되고 물거품이 된 측면이 없지 않다. 필요하다면 선한 사업의 통계도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다른 곳은 몰라도 워싱톤 지역 한인 교회협의회는 국가의 재난이나 동포사회의 궂은 일이 있을 때마다 팔을 걷어 부치고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그것도 교협의 이름으로 하지 않고 한인회의 이름으로 협력하였다.

교협은 지난 총회에서 대외 협력위원회란 특별기구를 신설하였다. 이 기구가 앞으로 교회의 사회관계를 증진시키는 일에 앞장 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회가 이렇게 동포사회에 한발자국 다가가려는 노력을 시도할 때 동포사회도 교협과 오월동주(吳越同舟)까지는 아니더라도 벽안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부디 2010년은 워싱턴의 동포사회를 위한 모든 유관 단체들이 워싱턴 교협과 손 잡고 동포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아름다운 동반자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