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SEED) 선교회 국제 대표인 이원상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9월 24일 공식적으로 영국 웨일즈 대학(University of Wales)로부터 박사(Ph.D. in Pastoral Theology) 학위를 취득했다.

다음은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매월 발간하는 ‘제자들’에서 이원상 목사가 작성한 논문과 앞으로의 사역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다.<편집자주>


학업을 결심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한데요.

중앙장로교회에 오기 전 달라스에서 신학을 마치고, 필라델피아에서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중, 1977년에 중앙장로교회로 청빙을 받아 왔습니다. 공부 도중에 와서 박사 학위를 마치지 못하고 석사에서 끝난 것이죠. 늘 공부에 대한 생각은 있었지만, 목회에 전념하다 보니,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003년 은퇴하기 전 마지막 6개월 동안 당회에서 특별히 안식년을 허락해 줬습니다. 그 반년의 시간 동안 여러 도서관을 다니면서 책을 읽으며 공부 하면서 박사학위에 대한 뜻을 가지게 되었고 만 5년이 걸려 끝내게 되었습니다.

학위 논문의 주제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목회 경험을 통해 이 분야의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 끝에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진 인물이 요한 크리토스톰입니다. 요한 크리토스톰은 초대 안디옥 교회에서 12년 동안 목회 한 분으로, 특별히 그가 목회 할 때 도왔던 사람들의 리스트가 3,000명이 될 정도로 구제하는 일에 많은 힘을 쏟았던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분입니다. 그리고 그가 좋아했던 분이 바울 사도로, 바울을 닮으려고 노력하고 바울 서신 전부를 설교한 것이 지금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관심 가지게 되었어요. 특히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의 성 소피아 교회의 대주교가 돌아가신 후에, 요한 크리토스톰을 청빙할 때, 안디옥에서 폭동이 일어날까봐 비밀리에 모셔갔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교회 목양에 모범적인 분에 대해서 연구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요한 크리토스톰이 안디옥 교회와 콘스탄티노플 교회를 목양할 때의 목양의 원리와 내가 26년간 목양한 것을 종합하게 되었는데, 1600년 전 목회의 원리와, 지금의 목회 원리를 비교하면서 공통원리를 연구하였는데 4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첫째, 목양은 양을 돌보듯 성도를 돌보는 것이다.
둘째, 목회자의 인격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설교가 매우 중요하다.
넷째, 목양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계 선교와 전도이다.

이와 같은 4가지 원리가 1600년간의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일하게 적용되었고, 앞으로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이것이 제 논문의 뼈대이죠.

목회자로서 위의 4가지 원리를 어떻게 적용하셨는지요?

첫째 초기에는 심방을 많이 했지요. 성도를 가정에서 만나는 것이 성도를 돌보는 가장 중요한 길입니다. 그런데 교인이 많아져서 개인적으로 만나지 못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기도하는 것으로 성령님이 돌보게 했습니다 또 과거에는 구역을 통해, 지금은 소그룹을 통해 성도들을 돌보고 양육하고 있지요. 제자 훈련 또한 목양의 한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인격을 다듬기 위해서 예수님 본받는 일을 위해서 목표를 두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1장 1절의 말씀처럼 내가 예수님을 본받지 못하면 성도들이 어떻게 나를 본받겠나 해서 늘 마음에 예수님의 겸손과 섬김을 닮으려는 소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교 측면은 목회 하는 동안, 그리고 지금도 신구약 66권을, 매일 한 장씩 읽고 또 강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교와 전도는 전도폭발과 씨드 선교회를 통해 실천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선교와 전도는 특히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잃어버린 영혼을 구하는 사역이고, 이 사역은 교회라는 조직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지상 명령인 선교와 복음 전파에 교회가 가장 힘을 쏟아야 하는 것입니다.

공부하시면서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가장 어려웠던 것은 9만 단어 이상을 요구하는 영어 논문을 써야 했던 것입니다. 오랜 이민 생활을 했지만, 전문적으로 학위 논문을 영어로 쓴다는 일이 쉽지 않았고, 번역이 안된 그리스어나 라틴어, 불어와 독어 원서를 읽어야 했던 것, 전공하지 않은 교부 신학을 공부해야 했던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내 나이 72살에 이 과정을 끝냈는데, 72살 할아버지가 한 일이라면, 여러분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꼭 전해서 도전하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성도들과 나누고 싶으신 말씀은?

지난 9월 25일 박사 학위 수여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제일 먼저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하고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은퇴 후 지난 6년 동안 씨드(SEED) 선교회와 에즈라 지도자 훈련원 설립을 위해서 일하면서, 또 여러 다른 교회들을 섬기면서, 그리고 가정에서는 어머니 강옥화 (96세)권사님을 돌보는 일을 도우면서 72세에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저를 위해서 수 년 동안 중보해주신 여러 성도님들의 기도로 하나님이 저에게 긍휼을 베풀어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논문의 반을 차지하는 26년간의 목양 경험은 성도와 함께 완성한 것입니다. 그 동안 함께 섬긴 교역자와 장로, 그리고 중앙장로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특히 제 아내 이영자 사모에게 감사 드립니다. 1966년 결혼 이후 지난 43년 동안 제 아내는 학생 부인으로 목회자의 아내로 교회와 가정과 직장을 함께 섬기면서 저의 동역자로서 함께 수고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박사학위는 저와 제 아내가 함께 받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씨드 선교회를 통해 미전도 종족을 위한 선교사 파송에 중점을 둘 예정이고, 미국과 한국에서 일찍 은퇴한 사람들을 선교에 도움이 되도록 훈련시키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박사학위 논문을 쓰며 연구한 것을 기초로 선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집필하고, 선교사 훈련하는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