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플로리다에서 열린 The Leading Edge 모임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이 모임은 캔사스시티에 있는 부활의 교회(The Church of Resurrection)를 담임하고 있는 아담 해밀톤(Adam Hamilton) 목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내의 100대 교회 담임목사들을 초청하여 매 년 한 번씩 2박 3일 동안 시간을 가지는데, 그동안 저는 이 모임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큰 교회 목사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더 커질까?’를 두고 논의하는 모임인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개월 전, 웨슬리 신학교에서 아담 해밀톤 목사를 만났을 때, 꼭 참석해 달라는 청을 받았습니다. 버지니아 연회를 대표하여 그리고 한인 연합감리교회를 대표하여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참석해보니, 저의 기대와 전혀 달랐습니다. 2박 3일 동안 나눈 주제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큰 교회로서 작은 교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는가? 큰 교회를 담임하면서 대면하게 되는 유혹들(권력, 성, 돈, 명예 등)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떻게 연합감리교회의 갱신과 부흥을 도울 수 있겠는가? 감리교회를 위협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는가? 젊고 능력있는 목회자들을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회의를 이끌었던 아담 해밀톤 목사는 시종 열린 자세와 겸손한 태도로 회의를 이끌었습니다. 참석자들도 진실하고 진지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희망이 여기에 있다, 싶었습니다.

‘큰 교회로서 작은 교회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다루는 시간에 제가 우리 교회의 예를 소개했습니다. 미자립 교회 목회자 25명을 초청하여 2박 3일 동안 영성수양회를 마련해 주었으며, 교통비 외에 모든 비용을 교우들이 부담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담 해밀톤 목사는, "만일 열 교회가 25교회씩을 맡아 이같은 일을 한다면, 우리가 매년 250교회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격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마다 목회자들이 찾아와 그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물어 보았습니다. 텍사스의 어느 목회자는 자신도 내년부터 그렇게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 그리고 우리 교회 교우들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이 마음에 들어찼습니다.

저는 2년 전 ‘작은 교회, 큰 목회’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그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작지 않은 교회 목사가 이렇게 말하면 정말 작은 교회 목사님들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 참석을 마치고 오면서 ‘작은 교회’라는 말은 몰라도 ‘큰 목회’라는 말은 다시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회자를 위한 목회자’가 되어 감리교단과 교회 전체를 위해 헌신하는 아담 해밀톤 목사는 진실로 ‘큰 목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꿈꾸는 큰 목회에 비하면 7천명이 모이는 그의 교회는 작아 보였습니다. 우리도 우리 교회의 규모가 작아 보일 정도로 큰 목회를 꿈꾸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를 축복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일 것입니다. 이 꿈을 함께 꾸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09년 9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