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27일 오후(현지시각) 있을 세계교회협의회(WCC)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 박성원 목사(61.영남 신학대 석좌교수)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WC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한 번도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해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앙위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큰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국제적으로 더 많이 기여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박 목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사무총장 당선이 유력하다.

그는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에 이어 전세계 개신교회를 대표하는 WCC 사무총장에 박성원 목사가 선출된다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WCC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되며 158명의 중앙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WCC 사무국 총책임자인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내년 1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하는 사무총장에는 전 세계에서 총 23명이 출마했으나, 인터뷰 등을 통한 압축 절차를 거쳐 한국의 박 목사와 노르웨이 출신의 울라프 F. 트비트 목사(49.루터교회) 등 2명이 최종후보로 남았다.

WCC 사무총장은 전 세계 기독교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지만, 창설 이래 유럽,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6명의 총무가 배출됐을 뿐 아시아 출신은 없었다.

한편 이번 제네바 중앙위원회는 오는 9월 1일 2013년 총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도 실시한다. 한국과 그리스, 시리아,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 5개국이 개최를 신청했고, 한국과 그리스, 시리아 등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년마다 열리는 WCC 총회는 개신교계의 대표적인 행사로, 2013년 총회에는 약 7천∼8천 명의 각국 개신교 대표들의 참석이 예상된다. 한국이 다음 개최지로 선정되면 아시아 국가로는 인도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