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 이하 인권연대)는 최근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 여기자들에 대해 인터뷰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수백만달러로 흥정까지 벌이고 있는 일부 미국 언론들의 배금(拜金)주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권연대는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굶어죽는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총살과 정치범수용소, 납치 등 반인도적 범죄를 자행한 북한을 압박하고 강제 억류돼 있는 사람들의 구명을 위해 어느 때보다 공조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며 “그러나 인권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인권연대는 “이는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수많은 미국인들의 태도와는 분명 다를 것이고, 자본주의의 가장 큰 치부인 배금주의에 물든 사이비 언론들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제2, 제3의 소영웅주의적 풍토를 조장하고 부추겨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에도 의지와 신념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애써 온 국제NGO들의 소중한 활동에 찬물을 끼얹고, 희대의 독재자 김정일에 대한 잘못된 환상만을 가지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진정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과 북한의 변화를 원한다면 당사자인 미국 여기자들 또한 자신들로 인해 파생된 국제사회적 문제에 대해 겸허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지금도 (개성공단 유모 씨와 연안호 선원들 등)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시점에서 한국 정부가 부딪치게 될 수많은 난관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미국 언론이 강고한 국제사회 공조를 위해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인권연대는 클린턴의 방문으로 여기자가 석방된 것에 대해 “두 사람의 소중한 인권을 되찾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왜곡된 남북관계를 바로잡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정립하고자 노력해 온 한국 정부와 주민들에 대한 총살과 인권 유린 등을 자행해 온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김정일 독재정권을 압박하던 국제NGO들의 노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