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이란 괴짜 작곡가겸 가수가 있다. 그는 수많은 히트곡을 냈을 뿐 아니라 많은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H.O.T, god 그리고 현재 소녀시대가 다 그의 작품이다. 그의 모든 노래가 대부분 고상하다고 할 수 없는 시대에 영합하는 상업성이 강한 것이기는 하지만 god 가 노래한 ‘길’이란 노래 가사는 정말 철학적이고 인간의 근본을 다루고 있다.

그 가사는 이렇다. “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예인지/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아직도 답을 내릴 수가 없네/자신 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고/그렇게 믿고/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나는 무엇을 꿈 꾸는가/그건 누구를 위한 꿈일까/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수 있을까../오우~ 지금 내가/어디로~ 어디로 ~ 가는 걸까.../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살아야만 하는가/나는 왜 이 길에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일까/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나는 무엇을 꿈꾸는 가 그건 누구를 위한 꿈일까/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얼마나 비장한 가사인가? 그저 생각없이 몸 흔드는 댄스가수 인줄 알았더니 그 내면에 이런 고통스런 아폴리아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노래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길“을 주제로 이 고통스런 문제에 대하여 답을 풀어보려고 애를 쓴다.

그중에 하나가 이탈리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흑백 영화 <길> (La Strada, 1954)이다. 조금은 모자라지만 순수한 여인 주인공 ‘젤소미나’ (줄리에타 마시나)와 투박한, 거리의 차력사 ‘잠파노’. (안소니 퀸)애틋한 사랑이야기가 길 위에서 벌어진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한 것은 매한가지인 '잠파노'와 백치 '젤소미나'는 함께 길 위를 떠돈다. 길에서 얻어먹고, 길에서 손가락질 당하고, 길에서 잠자리를 구하는 풍찬노숙(風餐露宿)의 삶. 두 사람에게선 희망 비슷한 것도 발견해낼 수가 없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자신이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보고 넋이 나가버려 거리를 떠돌던 젤소미나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잠파노가 운다. 소리 없이 안소니 퀸의 볼을 타고 흐르던 한 방울의 눈물속에도 구원의 길은 없다. 젤소미나의 나팔소리는 압권이며 그 내용은 더욱 중압감을 가지고 우리에게 길에 대한 질문을 더한다. ”폭풍우 그쳐 빛나는 아침/그러나 아직은 눈부셔하지 말자/일어나 또 길을 가자/집 없는 우리야 길밖에 더 있느냐“

그들의 노래나 영화처럼 지금 지구촌에는 물질만능주의가 인생의 목적과 비전을 대치하고 있음을 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길을 바로 가지 못한 채 왜곡된 길을 가고 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빛을 잃고 어둠 속에서 신음하고 있고 생명의 근원을 잃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길을 잃은 인간들을 위해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이 땅에 참 구원의 길로 오신 것이다. 이를 한문으로는 도성인신(道成人身)이라 한다. 이 길은 죄로 말미암아 파멸된 인간이 아버지께 이르는 길이며 죄책(罪責)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이 길을 모르고 미로에서 헤매는 수많은 영혼들을 위하여 여기 생명 길이 있다고 자신있게 외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터벅 터벅 걸어가는 인간들에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고 오늘도 외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