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으로 ‘CCM’이라는 장르에 도전한다? 조금은 생소하지만, 가야금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주보라(29, 지구촌교회)는 중학생 시절부터 줄곧 이 아름다운 꿈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작은 씨앗처럼 마음에 뿌려진 꿈은 그녀를 국립국악중학교와 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으로 이끌었다. 그 꿈의 첫 번째 결실을 오는 8월 22일 압구정클럽L에서 맺게 된다.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첫번째 콘서트를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다”는 주보라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복음을 알리고 싶다”를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주보라는 미국, 일본, 루마니아,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각종 페스티벌과 개인독주회를 소화했다. 최근에는 2009년 문화관광부 주최 해외 레지던시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미국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게 될 실력파 아티스트다.

그동안 연극, 영화음악 연주를 통해 대중과 더욱 쉽게 대화하기를 시도하며 국악을 널리 알리고자 했던 주보라의 첫번째 콘서트 타이틀은 ‘LOVE STORY’(러브스토리). 이 콘서트에서 주보라는 자작곡한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에서 특히 고 장자연 자살 이후 소회를 풀어놓은 곡 ‘살아주세요’가 인상 깊다. “장자연 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어요. 제 음악을 누군가 듣는다면 다시 살고 싶어지는 음악이 됐으면 해요.”

‘가야금 연주가 지루할 것 같다’는 고정관념은 금물. 이번 콘서트에서는 가야금과 보컬의 조화, 7인조 라이브밴드의 협연 등 새로운 모던 국악음악을 맛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민할렐루야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며, 오리엔탈익스프레스 그룹에서 해금연주자로 활동 중인 천지윤의 협연 및 다수의 실력 있는 게스트가 참여해 풍성한 공연을 기대해도 좋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등대선교교회(배송희 목사) 소속 기관인 ‘라이트하우스 아츠컴퍼니’에서 기획한 ‘프레쉬(Fresh) 프로젝트’의 첫 번째 발걸음이기도 하다. ‘프레쉬 프로젝트’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그들을 표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주보라가 프로젝트의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가야금 연주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관객을 만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주보라는 미국공연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제 가야금 연주를 들은 외국인들이 ‘원더풀’을 외치며 무척 좋아했어요. 그 때 알게 됐어요. 마음을 담아 연주한다면, 진심은 통하고 사람의 생각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