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애틀랜타 화요모임 인도 차 연합장로교회(정인수 목사)를 방문한 이유정 목사(버지니아 한빛지구촌교회 예배디렉터)를 수요일(22일) 만났다.

‘아침 안개 눈 앞 가리듯’ ‘오직 주만이’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이라는 찬양으로 잘 알려진 그는, 80년대 후반부터 대학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어 닥친 경배와 찬양운동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한국 정서에 맞는 곡으로 여러 장의 앨범을 낸 CCM 가수로, 프로듀서로 활발한 사역을 하던 이 목사는 10년 전 홀연히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경배와 찬양운동을 통해 ‘찬양자체가 예배’라는 전혀 새로운 시대를 열렸고, 수 많은 젊은이들을 그리스도께 헌신하게 하는 운동이 일어났지만 이에 대한 정리가 전무한 상태였다. 찬양이 교회성장의 소모품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예배회복운동을 정리하고 싶었다.

3년간 리버티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이유정 목사는, 이후 7년간 한빛지구촌교회에서 예배디렉터로 풀타임 사역을 맡고 있다. 한국 못지 않게 숨가쁘게 달려온 10년, 이유정 목사는 “4개월의 안식월 휴가를 얻었다”며, “한국에서 일어난 예배회복 운동과 현대예배에 대해 정리하는 책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오늘날 교회 안에서 새로운 예배형태를 도입하는 것을 놓고 ‘예배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갈등과 문제가 생기고 있다. 미국 대도시에서 공부하고 사역하면서, 미 전역 중, 소형 이민교회 현실감이 와 닿지 않았다. 10년을 하니 이제야 ’예배’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앞으로 지역교회 예배의 영성을 살리면서, 경배와 찬양을 조화시키는 일로 섬기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애틀랜타를 방문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화요모임 인도 차 왔습니다. 또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워싱턴침례신학대학에서 열리는 ‘예배인도자 컨퍼런스-예배정신’ 홍보 목적도 있습니다.”

-화요모임을 인도해보신 소감이 어떤가요?
“아주 좋습니다. 이민교회 안에서 지역교회간 벽이 높은 것이 사실인데 화요모임을 통해 자신의 교회를 성장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열린 가슴으로 청년들이 모여 찬양하고 경배하며, 비전을 품게 하는 모임이 있다는 것이 기뻐요. 이번에 와서 각 도시마다 초교파적으로 열린 찬양모임이 생겼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이민교회가 참 열악합니다. 그래서 청년들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차세대가 이민교회의 주역들로 세워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선배들이 분열되고 싸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청년들이 모르는 것 같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들은 막연하게나마 하나님 나라가 이런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다 알아요. 화요모임에 아직 100명, 200명씩 모이지는 않지만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 모임을 통해 3년간 10명의 헌신된 젊은이만 나온다면 성공입니다. 이들이 애틀랜타를 회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울 소수가 될 것입니다.”

-예배인도자 컨퍼런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워싱턴침례신학대학에서 주최하고 제가 사역하는 언투유미니스트리에서 후원합니다. 예배 인도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예배 스타일, 예배 음악, 예배 문화를 뛰어 넘어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예배 정신’의 회복에 대해 논의하는 공인예배인도자 과정의 첫걸음입니다. 주 강의는 제일장로교회 서삼정 목사님이 하시고, 제가 ‘지역교회 예배사역의 본질’에 대해 강의합니다. 이외에도 실력있는 예배 인도자, 전문가, 목사님들이 강사로 나섭니다.”

▲한국에서 일어났던 경배와 찬양 예배 회복 운동을 정리하고 싶다는 이유정 목사. 애틀랜타 화요찬양 모임이 청년들을 헌신자로 세우고 지역을 부흥시키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어떤 면에서 이 컨퍼런스가 지역교회 예배인도자, 리더들에게 필요한가요?
“저는 대도시에서만 거주해서 사실 이민교회 사역자들의 어려움을 잘 몰랐어요. 코스타 강사로 초청받아 가서 만난 어떤 분들은 너무 훈련 받고 싶어서, 한국에 갈 계획까지 세웠다 이번 컨퍼런스 소식을 듣고 사막에서 물 만난듯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워싱턴 DC만 해도 교회가 300개인데 워십리더, 찬양팀들이 훈련 받을 곳이 거의 없다고 봐요. 시대는 변하는데 정체돼 있는거죠. 이런 의미에서 교회 찬양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집필하고 계신 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국교회 찬양운동이 25년입니다. 60년대 미국에서 히피를 교회로 이끌어 냈던 ‘지저스 무브먼트’는 부흥역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됐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돼 수많은 젊은이들을 헌신시키고, 전혀 새로운 예배운동을 일으켰던 ‘경배와 찬양’은 그 개념조차 없어요. 이는 믿는 자들 안에 일어났던 ‘예배회복 운동’이었고, 설교 중심의 예배에서 설교와 찬양, 성령이 조화를 이루는 전 인격적 예배로의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많은 문제와 갈등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예배의 본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예배 정신에 대한 성경적 원리들, 신약시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의 형태 그리고 한국에서 일어난 예배회복 운동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예배인도자 컨퍼런스-예배정신’는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워싱턴침례신학대학에서 열리며,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서삼정 목사(제일장로교회)가 주 강사로 나서며, 조근상 목사(연합장로교회 경배와 찬양 목사)가 ‘찬양팀 부흥을 위한 영성훈련’ ‘오감예배’ 등을 강의한다. 문의 정지웅 교수 (703) 209-1004 jiwoongjcung@gmail.com, WBU 사무실 (703) 333-5904 info@wbcs.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