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Ohio주 Cleveland근교 아들내집을 다녀왔습니다. 아들내집에 들어서니 책을 한권 읽어보라고 내 주었습니다. 2008년에 출간된 Mike Kim이 저술한 “Escape North Korea”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었습니다. 북한민들의 참혹한 빈곤실상과 그것을 견디기 힘들어 ‘빵과 자유’를 얻어 보려고 생명을 걸고 탈출하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들의 하나로 생각하고 심심풀이로 읽어 내려 갔습니다.

책의 내용은 북한민의 인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누구나 알고 있는 북한의 참상에 관한 것이었지만 저자의 객관적인 체험기록이 아마추어의 수준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솔직담백한 면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Mike Kim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Chicago에서 조그마한 재정기획회사를 경영하며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미주한인 2세입니다. 2001년 2주 중국여행을 갔다가 중국지하교회에서 처음으로 탈북고아를 만난 이후 탈북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평범한 기독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그는 탈북자에 대한 연민과 열정을 가눌길 없어 1년간 California주에서 많은 NGO의 도움을 받아 자습훈련을 한 후 2002년 중국으로 건너가 4년 동안 중국/북한국경에 머물면서 Crossing Borders라는 NGO 기독교단체와 함께 일하면서 수 많은 탈북자들을 직접 접하고 대화하면서 북한민들의 처참한 실상, 즉 빈곤, 압박, 고문, 성적 학대, 종교탄압 등을 육성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탈북자들의 직접 증언이나 여러 종류의 미디어나 책들을 통하여 듣거나 읽을 수 있는 것들이어서 새로운 사실은 없었지만, 그의 책장을 넘기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민과 탈북자들의 실상과 관련하여 묵상하게 했습니다.

첫째 묵상은 중국 각지역에 숨어 있는 탈북자들이 수십만명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그들을 숨어서나마 도와 주고 한국으로 탈출시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경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바로 Mike Kim이 함께 일했던 Crossing Borders와 같은 기독인단체거나 기독인들이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여건이나 때를 얻든지 못 얻던지 기독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쳐 준 바와 같이 사랑의 삶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의 삶은 한 번이나 두 번이나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사랑이 아니라 끊임없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사랑의 속성을 열거하면서 제일 먼저 “시랑은 오래 참고”라고 특징지운 의미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바로 이러한 ‘끊임없는 사랑’, ‘오래 참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중국/북한 국경에서 각종 위험을 무릅쓰고 탈북자들을 돌보고 있는 기독인단체들이거나 기독인들이라는 말입니다.

둘째 묵상은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은 신앙적인 묵상을 하게 된 것은 그가 직접 2명의 탈북자들을 중국/북한국경에서 탈출시켜 방콕 한국대사관에 인도해 주는 과정에서 각종 상상키 힘든 역경을 겪으면서 그가 스스로 마음속에 진심으로 품었던 질문이었습니다.

Mike Kim은 폐병환자 한 명을 포함한 2명의 탈북자를 중국/북한국경에서 인도 받고 중국, 라오스, 태국으로 연결되는 마약밀매루트인 소위 ‘지하기차길’ (Underground Railroad) 6,000마일을 거처 태국 방콕 한국대사관까지 탈출시키는 일을 완수합니다. 그 과정에서 길도 없는 밀림의 길을 환자를 업고 걷기도 하고, 국경수비대원에게 발각되어 총뿌리로 총살위협도 받기도 하고, 길안내자들로부터 각종 위협을 받는 등 여러 가지의 역경을 겪으면서 두 가지의 상반된 생각을 갖게 되었음을 그는 솔직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상반된 생각이란 한편으로 하나님의 돌보심을 체험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하나님이여! 지금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라고 하나님의 임재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허심탄회하게 서술하였습니다. 어려운 여건이 너무 심하고 견디기 힘들어 그 때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바랐기 때문에 그러한 의구심을 가졌으리라 여겨집니다.

“어디에 계십니까?” 하는 질문은 바로 나로 하여금 하박국 선지자의 질문을 연상케 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유다나라가 멸망할 즈음에 2개의 질문을 하나님께 던졌습니다. 첫째 질문은 유대나라가 악을 행하고 있는데 구원하지 않으시나이까입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바벨론을 일으켜 유대를 치게 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질문은 첫째 질문보다 더 심각한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악과 패역을 참아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하나님을 모르는 궤휼한 자들인 바벨론을 방관하시고, 악인인 바벨론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이며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을 삼키고 있는데 잠잠하시나이까 라는 질문입니다.

이 둘째 질문에 대하여 하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여 그의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어찌보면 하나님의 대답은 동문서답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지금 북한민과 탈북자들과 관련해서 하박국 선지자의 두번째 질문과 동일한 질문, 즉 어찌하여 방관하시며 어찌하여 잠잠하시나이까 라고 하나님께 드린다고 한다면 아마 하나님은 동일한 대답을 하시리라 여겨집니다.

그러면 그 대답이 뜻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을 배반하는 악인은 그의 교만과 부정직 때문에 멸망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인 의인은 지금 각종 고난과 역경을 겪고 있을지는 몰라도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멸망하지 아니하고 구원받아 산다고 하는 하나님의 진리 즉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입각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대답입니다.

북한이 하나님을 배반하는 악을 계속 자행하는 한 멸망하게 될 것이고, 탈북자들을 포함한 북한민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으면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아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역사입니다.

문제는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인간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때까지 Mike Kim이나 Cross Borders나 중국/북한국경에서 여러 모양으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많은 기독인들과 같이 오래 참는 사랑의 실천을 감행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참된 기독인의 삶이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