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어렵다지만 선교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편성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몇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하는가 보다는 선교사가 어떤 복음을 들고 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유럽교회가 사양길을 걷고 있는 것은 선교를 안 해서가 아니라 바른 신학, 바른 복음을 지켜가며 전하는 데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카트리나로 피난온 조지아에 예비된 계획
2005년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즈를 강타해 뉴올리언즈 침례신학대학(이하 NOBTS) 본교에서 지내고 있던 이덕재 목사도 허겁지겁 짐을 꾸려 조지아로 피난을 와야 했다. 카트리나는 지나갔지만 학교와 집은 물에 잠겨 당장 돌아갈 수 없는 상황, 하나님께서는 피난민 이 목사를 통해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계셨다.

이덕재 목사는 이후 노스 조지아 캠퍼스에 머물면서 2006년 한국부를 개설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노스 조지아 캠퍼스 지미 듀크스(Dr. Jimmy Dukes) 학장 역시 조지아에 한국인들이 증가하는 것을 목도하며, 지난 9년간 한국부를 개설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있었다고 한다.

교회 근간 흔드는 자유주의, 한국교회도 자유롭지 못하다
NOBTS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른 신학 바른 신앙이다. 자유주의 신학과 다원주의의 물결이 교회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데는, 바른 성경적인 가르침과 올바른 신앙의 요람이 돼야 할 신학교의 타락과 혼란이 원인이 되어 왔다. 이덕재 목사는 한 설문조사를 예로 들며, 청교도의 신앙으로 세워진 미국이 자유주의 신학에 의해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1996년 미국의 한 신문사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현직 담임목사들에게 이름과 교회를 밝히지 않되 가능한 솔직하게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죠. 조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10-15%의 목사들이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천국과 지옥은 실존한다,’ ‘예수님은 동정녀를 통해 탄생하셨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기독교의 기본적인 진리에 대해 그렇게 믿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오늘날 강단에서 설교하고 있는 담임목사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지금은 그 수치가 더 커졌을 겁니다. 왜 일까요? 신학교 교육의 저변에 자유주의 신학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바른 신학과 바른 삶의 회복이 없다면, 미국 교회도 한국 교회도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입니다. 21세기 전 세계의 교회가 생명력을 회복하고 살아나는 길은 바로 이 회복에 달려있습니다."

기독교 지도자 양성을 위해 세워진 하버드 대학, 예일 대학, 프린스턴 대학은 오히려 자유주의 신학을 받아들이는데 앞장섰고, 지금은 선봉에서 진두지휘하는 실정이다. 과연 이 조사결과에서 한국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한국에 복음이 본격적으로 전해질 당시 북한에는 이미 북미(캐나다)에서 파송된 선교사들 가운데 자유주의 신학에 물든 복음을 들고 와 가르친 이들도 있었다. 한국 교회는 물론 미주 한인교회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지성뿐 아니라 영성을 갖춘 교수진이 NOBTS 한국부의 자랑이자 힘이라고 소개한 이덕재 목사.
철저한 검증 거쳐 입학, 졸업은 더 어려워
NOBTS는 입학 당시부터 미국의 학력평가 기관인 WES(World Education Servic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객관적으로 학력을 검증하는 한편, 담임목사, 지도자 등 4명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며, 철저한 인터뷰 과정을 거쳐 지원자는 건전한 신앙과 성실한 교회생활을 입증해야 입학이 허락된다. 단지 신분만 유지하려 하거나, 학력 하나 추가시키려는 지원자들은 지원 자체가 안되도록 까다로운 입학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다. 한국부는 특별히 Weekly Report를 통해 재학기간 동안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지속적으로 체크한다. 예배 참석, 성경공부와 기도회 참석, 전도 등 매주 신앙 생활에 대한 상세한 내용에 대해 담임목사의 싸인을 받아 제출해야 하는데,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한국부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Weekly Report에서는 기본적인 신앙 생활만을 체크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3-4년 쌓이면 열심히 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바른 지도자를 만들기 위해 이 만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마지노선과 같습니다. 목사, 전도사라는 이름을 갖기 전 하나님 말씀을 바로 분별해서 따라가는 삶의 기본을 다져주는 거죠. 입학도 까다롭지만 졸업은 더 어려운 것이 NOBTS의 특징입니다. NOBTS 한국부가 바른 신학 바른 삶으로 무장된 바른 교회 지도자들을 만들어 내기 위한 세계 최고의 훈련의 장이 되게 할 것입니다."

NOBTS 한국부 수업은 주간반과 야간반으로 나뉜다. 3학점 짜리 한 과목을 학부는 3주, 대학원은 4주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는데 수업 시간에는 교수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연구 자료와 책을 참고로 토론을 하고, 과제물을 제출하고, 다시 리서치 하여 철저하게 소화하도록 하는 블록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야간반은 같은 방식으로 주 3회(화, 목, 금) 수업을 하게 된다.

학생모집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검증과 인터뷰로 선출된 한국인 교수진과 영어부에서 지원하는 훌륭한 미국인 교수진이 NOBTS 한국부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올바른 신앙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기쁨에 주일 예배를 마치고 밤 늦게 도착해 월요일 하루 종일 강의하고, 다시 밤에 떠나는 고된 일정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열성이 넘치는 지성과 영성의 소유자들이다. 여교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랜 목회 경험이 있거나 현직 목회자로 구성된 교수진은 보수적이고 건전한 복음주의 신학으로 무장돼있다. 현 교수진의 70% 이상이 본교 출신이다.

각 대륙 요충지에 주의 일군 세우는 비전
마지막으로 이덕재 목사는 "졸업생들이 각 도시와 사역지로 돌아가 바르고 열정적으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기도제목이 있다면 주님이 오시기 전에 각 대륙 요충지에 신학교를 세워 현지인을 훈련하고 다시 세워 파송함으로 세계 복음화를 앞당기는 것입니다"라는 비전을 밝혔다.

뉴올리언즈 침례신학대학 한국부는 1000 Johnson Ferry Rd. #B130 Marietta, GA 30068에 위치해 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에서 SACS (The Southern Association of College and Schools)와 ATS (The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 in the Unitied States and Canada)에 정식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한국어로 가르치는 동시에 B.A., M.Div. 학위를 수여하는 유일한 학교다. 문의 (678) 905-7688, 678)906-1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