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가게 주인이 권총 피습
(1979년 8월 7일 한국일보 애틀랜타 지국 보도 미주뉴스)

애틀랜타 Ponce De Leon가 선상에서 생선 마켓을 경영하는 조원용 씨(38세)는 1979년 8월 4일 오후 4시30분 평소에 보지 못하던 흑인이 들어와 물건을 만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강도로 직감하고 “물건을 사지 않으려거든 나가라.”라고 말하여 밖으로 내보냈다. 약 5분 후에 다시 들어온 흑인에게 “왜 또 왔느냐?”라고 말하면서 밖으로 내보낸 조씨가 열린 가게문을 닫으려는 순간, 흑인은 38구경 권총을 발사하였다. 왼쪽 하복부에 관통상을 입은 조씨는 자신도 권총을 꺼내 응사하면서 범인을 따라 나섰다. 범인은 길가에 세워 둔 시동이 걸린 자동차에 올라탔으나, 조씨가 계속 따라오자 자동차를 그대로 두고 달아났다.

가게 손님의 신고로 사건 발생 20분 후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인이 탔던 차의 주인인 흑인 여자가 공범이 아닌가 보고 연행해 갔으나, 8월 7일 현재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인근 메모리얼 그레이드 병원에서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조씨는 여덟 군데의 내장파열이 있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조씨는 2년 전에도 흑인 강도를 생포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3일 전 부인이 아들을 낳아 경황이 없던 차에 이번 일이 생겼다.

한편 애틀랜타제일장로교회에 시무 중인 서삼정 목사가 교우를 동원하여 조씨의 생선이 변질되는 것을 막도록 판매를 주선했으며, 애틀랜타한인회장(회장 강석영)도 관심을 갖고 조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하기도 하였다. 8월 7일 현재 의식을 회복한 조씨는 다음 주말 경에나 퇴원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