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가정 문제와 상담에 몸담아 온 전요섭 목사(성결대 상담심리학, 기독교 상담학 전공주임교수), 황미선 사모(한양대학교병원 원목) 부부의 책 「아하! 행복한 가정이 보인다!-가정문제해법」에 실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 부부는 한국가정상담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행복한 우리집」에 수년 동안 가정 관련 글을 연재했고, 이를 모아 책으로 펴냈습니다.

“아빠! 교회 선생님께서요, 하나님이 남자의 갈빗대를 하나 뽑아서 그걸로 여자를 만들었대요.”
“그래, 성경 창세기에 그렇게 기록돼 있지!”
“그럼 아빠! 남자의 갈빗대는 여자보다 하나 부족할까요?”
“뭐?”
“남자의 갈빗대 하나를 빼서 여자를 만들었으니까요.”
“그게……, 그럴까? 한번 세어 볼까?”
“아빠! 엄마 갈비뼈를 세어 봐야지요. 엄마! 이리 좀 와보세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다. 일부다처제의 기원은 창세기 4장 19절에 기록된 대로 가인의 증손자 라멕으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아브라함, 야곱, 다윗, 솔로몬 등이 일부다처제를 실행했지만 이것은 원칙적으로 하나님의 이상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현재도 아랍권의 일부 국가와 ‘몰몬교’라고도 하는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등이 일부다처제의 교리를 갖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원칙으로 한다.

에밀 부르너(Emil Brunner)는 창조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일부일처제가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그에 반해서 독일 신학자 게르하르트 폰 라드(Gerhard von Rad)는 “성경에서 일부일처제의 근거는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도 “성경에서 일부일처제를 주장하고 있거나, 일부다처제를 반대하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일처제는 아담과 하와의 창조를 통해서 전형적인 모범을 발견할 수 있다. 만일 하나님께서 남성에게 아내가 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면 왼쪽과 오른쪽 갈비뼈 두 개를 뽑아서 두 명의 여성을 주셨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고, 아담에게 하와라는 한 명의 여성만 만들어주셨다. 이처럼 한 남자(아담)에게 한 여자(하와)를 만나게 해주셨던 것으로 볼 때 일부일처제는 하나님의 의도이며, 성경적인 제도이다.

창세기 2장 22절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라고 기록돼 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하와를 만들기 위해 아담의 갈비뼈를 하나 떼어냈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의 갈비뼈는 여자의 것보다 하나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남자나 여자의 갈비뼈는 한 쪽에 12개씩 모두 24개로 같다.

하나님께서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빚어 만드셨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 그것은 갈비뼈의 역할에서 남자의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갈비뼈는 보호를 의미한다. 만일 갈비뼈가 없다면 내장은 보호받을 수 없다. 갈비뼈가 심장과 폐장, 간장, 위장, 대장 등의 장기를 둘러싸면서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을 동반자로 생각할 것이지만, 여성을 보호하고 안아주고 지켜줘야 하는 것이 성경적인 남성상이다.

이에 대해 중세 교부 피터 롬바드(Peter Lombard)는 “만일 남자가 자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주먹으로 남자의 머리를 쳐서 그 머리뼈 조각으로 여자를 만드셨다면 여자는 지금쯤 남자의 머리 위에 앉아있을 것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남자의 손가락뼈로 여자를 만드셨다면 여자는 남자의 노리개밖에 안 되었을 것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남자의 발가락뼈로 여자를 만드셨다면 여자는 남자의 발바닥에 짓눌려 살아야만 하는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갈비뼈로 만들었다는 것은 남자는 여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함을 단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자는 남자의 보호를 받는 존재이다. 결혼 전에 있는 남성들은 여성에게 구애를 할 때 아담이 했던 것과 같이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로다!”하고 말해보라. 만일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여자라면 결혼을 다시 한 번 고려해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