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3. 교회 재활성화 사역을 위한 달팽이 다이아그램
6. 교회 재활성화 사역을 위한 달팽이 다이아그램
교회 재활성화 사역을 위하여는 다음의 요소들이 일관성 있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실행되어져야 한다. 각 항목들은 한 구심점에서 나와 밖으로 향하고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필자는 이를 교회 재활성화 사역을 위한 달팽이 다이아그램이라 부른다.

1) Lordship (주님의 주되심): 교회 재활성화를 위한 우리 사역의 가장 핵심 혹은 출발점은 우리의 구주이신 그리스도의 주이심(Lordship)이다. 그분이 주권적으로 교회와 더불어 사역자를 세우시고, 그분의 기쁘신 뜻대로 사역자들을 통치해 나가시고, 또한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사역자들에게 열매를 주신다. 목회자가 자기의 뜻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힘입어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님이 주권적으로 그분의 교회를 세우시고 완성해 가신다(마 16:18). 우리는 우리 사역의 모든 국면 가운데서 우리 주님의 Lordship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 Lordship은 우리가 무엇을 근거로(by what) 그리고 무엇을 위하여 (for what), 어떤 방향으로 사역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우리 사역의 항구적 토대 ”가 된다.

우리가 우리의 사역에서 주님의 Lordship을 인정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유, 하나님의 절대주권, 하나님의 선택, 하나님의 주권적 언약,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다.

2) Sonship (아들됨): 하나님께서는 근본적으로 우리를 군사로 혹은 제자로 부르시지 않으셨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자녀로 부르셨다. 우리는 때로는 군사로, 때로는 제자로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 나아가지만 하나님은 그 이전에 우리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보혈을 통하여, 믿음 안에서, 그분의 아들과 딸로 부르셨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때로 우리는 사역 상에서 실패할 때도 있다. 괴로워할 때도 있다. 웃을 때보다 눈물을 지을 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그야말로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할 때”(고후 4:8) 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 하에서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주님이 우리를 단지 일꾼으로, 종으로, 군사로, 제자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스런 자녀로 부르셨다는 것이다. 우리의 “아들됨”-이것이 우리의 아이덴티티이다. 과연 이 세상에 누가 하나님의 자녀들을 무너뜨릴 수 있단 말인가? (롬 8:31-34)

우리 사역자가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선택받은 아들로서 사역을 감당한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사역의 모든 영역에서 오직 말씀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감사로, 오직 간구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역을 감당해야 할 것을 의미한다. 이 역시 우리 사역의 항구적 토대로서 하나님의 어떤 관계 속에서, 무엇을 통하여(through what), 어떤 자세로 사역에 임하여야 할 것인가를 말해 준다.

3) Calling and Mission (소명과 사명): 사역에 있어서 주님의 주되심과 우리의 자녀됨을 근거로 우리의 소명이나 사명이 나온다. 우리를 주권적으로 부르시고 아들 삼으신 하나님은 우리가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라고 부르시고 또한 주님의 교회에서, 주님을 대신하여 목회자로 섬기도록 사명을 주셨다.

우리 사역자들은 우리의 모든 사역 현장에서 철저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리고 사역자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사역자들이, 그 사역의 현장에서, 먼저 참된 예배자(true worshipper), 신실한 증인(faithful witness)이 되어야 함을 말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도하고 가르쳐, 자신의 목양지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와 사역자 자신의 본을 따라 참된 예배자, 신실한 증인이 되게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명을 우리가 속해 있는 사역의 현장에서 우주적으로(globally: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지역적으로(locally: 지역교회와 섬기는 지역을 중심으로) 감당해 나간다. 이 소명과 사명은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일해야 하는지(for what)를 말해 준다.

4) Vision (비전): 그러한 확고한 소명과 사명을 토대로 분명한 비전이 나온다. 하나님은 그분의 사역자들에게 비전을 주신다. 비전은 야심과 다르다. 야심은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비전은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목회자의 비전은 자신의 삶이 혹은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어진 Context 안에서, 다른 사람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여 그들로 참된 예배자, 신실한 증인이 되도록 하는, 이른바 진원지적 삶 혹은 진원지적 교회가 되는 것이다.

사회 변화와 사역 철학에 관하여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조지 바나(George Barna)는 비전에 대하여 정의하기를 “사역을 위한 비전이란 하나님께서 그의 택하신 종들에게 주신 바람직한 미래의 분명한 정신적인 상이고, 하나님과 자신 그리고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위에 형성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 그리고 사역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 위에, 자신과 자신의 사역지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바로 알아내어 그 비전을 교인들과 구체적으로 나누어야 할 것이다. 이 비전은 우리가 어디에서(where), 어떤 존재가 됨으로(being)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5) Philosophy (사역 철학): 주님께로부터 확고한 소명과 사명을 받고, 주어진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한 진원지적 교회가 되는 선명한 비전을 받았다면 그것을 뒷받침 해주는 분명한 사역 철학이 있어야 한다. 사역 철학이란 내가 왜, 이 자리에서, 이러한 일들을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성경적 이유이다. 한국 목회자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역에 관한 열정은 좋으나 선명한 성경적 비전과 확실한 사역 철학을 가지고 구체적인 사역 전략들을 제시함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사역철학은 왜 우리가, 이 시대에, 이 장소에서,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성경적 이유(why)와 목적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6) Core Values (핵심 가치들): 우리 한 사람이 혹은 한 교회가 주어진 사역 현장 가운데서, 성경에 제시된 모든 사역이나 가치들을 동시에 다 잘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지상의 각 교회에게는 그 주어진 현장이나 상황 속에서 우선적으로 감당해야할 중점 사역들이 있다. 목회자는 자신의 교회를 통하여, 어떠한 일들을 이루시려는 주님께로부터 받은 비전에 따라, 분명한 사역 철학을 토대로, 그 주어진 현장에서 중점적으로 감당해야할 사역들이나 가치들을 제시하여야 한다.

이 지교회의 핵심가치들은 그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역들의 우선순위(priority)나 그 사역 중점 사항(focus)들을 나타낸다.

7) Strategy (사역 전략): 이러한 확고한 핵심 가치들이 정립되었다면 이제는 그 교회가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효과적인 선교 사명 수행을 위하여 무슨 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관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사역 전략들이 제시되어져야 한다. 성경적 사역 전략을 말 할 때는 다음의 두 가지 사항이 중요하다. 첫째는 성경적 사역 전략이라 함은 단순히 목회자 개인의 목적이나 야심을 이루기 위한 어떠한 방법 개발이 아니라 그 주어진 사역 현장 속에서 그 교회를 통하여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즉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뜻을 잘 드러내도록 그 방안을 모색하고 그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로 선교 전략에 있어서의 “효율성”은 단순히 적은 노력으로 많은 열매를 기대하는 세상적인 경제적 원리를 말함이 아니라 “먼저는 성경적 원리에 충실하면서도 문화적 여건을 잘 고려한” 그러한 효과적인 사역 전략을 말한다. 이는 우리가 지혜로운 청지기로서 효율적으로 맡기워진 사역을 감당하기 위하여 "어떻게(how)" 그 사역을 이루어갈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8) System (사역 구조): 이는 사역 전략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효율적인 사역 전략은 효과적인 사역 구조를 필요로 한다. 즉 그 전략들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해 줄 사역 효율적인 사역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 재활성화를 위한 여러 항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도 중요한 사실은 그 방향성 문제이다. 즉 성경적인 바람직한 방향성은 밖으로부터 안으로 가는, 즉 사역 전략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주인되심으로 가는 그러한 방향성이 아니라 주님의 Lordship으로부터 사역 전략에 이르는 방향성이다. 왜냐하면 원리에서 방법이 개발되어지는 것이지 방법에서 원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