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회의 온정(溫精)이 인도교회를 눈물 흘리게 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애틀랜타 외곽 지역 조그마한 아파트에 작은 인도 교회가 세워졌다. 기독교를 믿었다 하면 죽임을 당하거나 추방당하기가 일쑤인 인도 본토 사정과는 달리, 평화롭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미국에 왔지만 여전히 교회가 설 땅은 좁기만 했다. 아파트에서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교인들이 왔다가도 그냥 돌아가기를 수 차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담임 파머 파라마다스(Parmer Paramadhas) 목사는 “성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나 개척교회가 무슨 돈이 있겠는가? 무조건 하나님께 매달리며 여러 교회를 수소문 해보았지만 가는 교회마다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 혹은 시작한 지 1년도 안 된 개척교회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액수의 렌트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기가 꺾여 돌아오는 날도 무수지기.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 한인 교회에 연락을 해 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교회가 개척되고 9개월 째, 그 때부터 인도타밀교회와 연합장로교회(정인수 목사)의 인연은 시작됐다.

파머 목사는 2000년 처음 연합장로교회에 연락하게 된 때를 회상하며 “담임 정인수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 사정을 설명하고 무료로 성전을 제공받을 수 있는 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너무나 흔쾌히 “교회에 비는 공간이 있으니, 그렇게 하시라.”는 것이었다. 그 동안 거절 당했던 것과는 달리 예상 외로 너무 쉽게 대답하셔서 무척이나 놀랐고 또 감사했다.”고 말하며 연신 “그들을 축복하실 것”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애틀랜타타밀교회는 교회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연합교회의 도움으로 그럴듯한 성전을 얻게 된 것이다. 당시 로렌스빌에 위치하고 있던 연합장로교회 EM성전을 사용하게 된 타밀교회는 EM 예배가 끝난 주일 저녁에 예배를 드렸고 가끔 토요일 모임도 가졌다. 둘루스 지역으로 확장 이전한 연합장로교회의 배려로 계속해서 성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파머 목사는 “9년 동안 단 1불의 렌트비도 받지 않고 무료로 성전과 모든 시설을 이용하게 허락해 줬다.”고 말했다. 파머 목사에 따르면, 연합장로교회는 타밀교회가 성전에 들어오던 첫 해에 반주를 위해 ‘피아노’를 선물 했고, 이후 인도에 쓰나미 피해가 왔을 때 1천 불 가량의 헌금을 주었다. 파머 목사는 “우리가 장소를 사용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받았다.”고 말했다.

▲파머 목사가 목회하는 타밀교회가 9년동안 무료로 성전을 제공하며 헌신적으로 섬겨줬던 연합장로교회의 지지로 28일 자체성전 헌당예배를 드리게 됐다.
연합장로교회의 배려와 사랑 속에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던 타밀교회는 10명 남짓의 교인 수에서 200명에 육박하는 교회로 급성장했다. 매주 금식기도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했고 많은 병 고침의 이적도 나타났다. “병원에서 원인 모를 불치병이라던 신장병이 고쳐진 사건, 미숙아로 태어나 살 가망이 없다던 아기가 안수기도를 받고 건강해 진 사건, 최근(지난 20일)에는 뇌 손상으로 코에서 크림색 액체가 계속해서 흐르던 형제가 고침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파머 목사는 “미국에 사는 인도인 대부분이 힌두교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3억 3천만이나 되는 신을 섬기는 강한 우상숭배에서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로의 개종은 ‘하나님의 직접 개입하심’이 없으면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한다.”고 했다.

타밀교회는 부흥하기 시작하면서 기도회를 더욱 자주 열어야 했다. 성도 간의 교제 장소도 필요했다. 더 이상 남의 성전만을 의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파머 목사와 교인들은 새 성전을 찾기 시작했고 도라빌, 둘루스는 물론 마리에타, 스와니에서도 오기 쉬운 위치의 교회를 기도하던 중 기도제목과 딱 떨어지는 장소를 하나님께 받았다.

이제는 연합장로교회와의 끈끈한 9년의 인연을 뒤로 하고 새로운 곳에서 하나님 역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 동안 얼굴을 맞대며 웃고 교제했던 연합장로교회 사람들과 이별해야 한다 생각하니 쉽지는 않았다.

“연합교회를 떠나올 때, 이제 정말 남남이 되는 것 같아 섭섭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It was very hard).”라고 말하는 파머 목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5-36)”

한 성경구절이 생각나는 때, 파머 목사가 말했다. “하나님께서 연합장로교회의 목사님과 교역자 분들을 축복하시고 EM 목사님, 교역자 분도 축복하시고, 교인 분들 하나하나 모두 축복하시기 원합니다. 한인 교회 모두 말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연합장로교회를 통해 타밀교회에 임했지만, 그는 다시 그 축복을 연합교회로 또 한인 교회 전체를 향해 돌리고 있었다.

연합장로교회 9년의 섬김 끝에 자체 성전을 얻게 된 타밀교회는 200여 명의 교인과 함께 28일(주일) 오전 9시30분 헌당예배를 드린다. 새성전 주소는 6111 Oakbrook Pkwy, Norcross, GA 30093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