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도발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6.25 발발 59주년을 맞아 특별기도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총은 24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바울성전에서 2천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9주년 6.25 상기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드리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사말을 전한 엄신형 대표회장은 “59년 전 형은 아우를 향해, 아우는 형을 향해 총을 겨눈 이후 미움의 역사가 이 땅에 이어졌다”며 “형제를 미워한 죄가 60년이 지나도록 용서받지 못할 큰 죄인 줄 몰랐다. 남과 북이 미움을 버릴 수 있도록 60년간 곪아터진 민족의 아픔을 싸매달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의 국가관’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증경회장 이용규 목사는 “철저한 신앙으로 무장하고 국론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육강식의 국제 정치라는 냉엄한 현실을 바라보며 힘이 없으면 언제든지 제3의 6.25로 고통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본다. 국민과 정치인이 당파를 초월에 국가의 이익 앞에 하나 되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길바닥에까지 나와 싸움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나라를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이용규 한기총 증경회장이 설교를 전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이어 이 목사는 “대립과 갈등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게 아니다. 형제를 위해서라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라고 말했던 바울사도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 사람이라도 더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이어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발표할 때 마지막으로 주기도문을 낭송했던 일을 잊을 수 없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기도”라며 “새벽마다 기도했던 기독교인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지금에 이르렀지만 그 기도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좌경화된 사람들은 소리치는데 애국자들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라고 질타하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나라가 넘어가는 것처럼 오판하고 있다.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이후 특별기도에서 ‘대한민국 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백병도 목사가, ‘6. 25 참전 전상자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성원 장로가, ‘한국교회 부흥과 세계선교를 위하여’란 주제로 장영기 목사가 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이들은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이 발발한지 59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한반도는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정권을 규탄했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남북관계 차단과 함께 3차 핵실험 준비, 대륙간 탄도 미사일 추가 발사 징후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극도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즉각 폐기하고 6자 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라 ▲강제 억류된 현대 아산 직원과 미국인 기자들을 즉각 송환하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한반도의 안보를 강화하고 대한민국이 정치·경제적 안정과 국민화합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라 ▲한국교회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