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각 교회와 단체들의 여름학교이다. 여름학교는 '험하고 탈 많은 세상, 긴 방학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곳이 없을까'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시원한 답을 제시해 준다. 본지는 각 여름학교를 찾아가 그들만의 특색을 찾아봤다.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제일장로교회(서삼정 목사) 여름학교이다. 총 80여명이 등록한 제일 여름학교는 1학년부터 12학년은 터커 본 성전에서, 프리스쿨은 스와니 성전에서 각각 여름학교를 열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스와니 성전은 한 켠에서는 작지만 섬세한 몸짓을 배우고 있는 발레 수업이, 또 다른 한 켠에서는 그 기합 소리만은 제법 씩씩한 태권도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프리스쿨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태권도나 발레 등의 액티비티(Activity)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아이들은 크리스천 홈스쿨링 교제인 아베카북(A Beka Book)을 이용해 숫자, 성경, 사회, 음악 등을 배우며 이중언어와 기본생활습관, 예절, 안전 교육 등을 받는다. 무엇보다 말씀과 기도를 통한 신앙교육은 빠질 수 없는 필수코스! 여름학교를 통해 신앙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 하나님을 찾는 경우가 많다.

30년 경력의 유아교육 전문인 박현순 전도사가 이끄는 제일여름학교의 교사진은 유아교육을 전공한 7명의 성도들로 구성돼 있다. 해님, 달님, 별님 반에 각각 영어와 한국어가 유창한 2명의 교사들이 함께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또 식당에서는 전문 영양사와 봉사자들이 식사를 책임지고 영양 만점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제일여름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향한 교사들의 세심한 배려에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다른 편으로 보면 부모 입장에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도 없다. 박현순 전도사에 따르며 과거에는 어머니, 아버지 참관수업이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했지만 올해에는 불경기의 여파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많은 부모들이 참관하지 못했다. 때문에 아이들을 향한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감사해요, 우리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발송되는 ‘사랑의 대화장’은 아이들의 습관부터 장단점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부분을 기록돼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또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각 아이들의 사진과 작품 등을 담은 앨범이 전달돼 온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되고 있다.

30여명이 넘는 아이들 각각의 앨범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지만 이를 선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간의 어려움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아이들이 자라나 성인이 되어도, 어릴 적 여름학교에서 받은 앨범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굳건한 신앙의 뿌리를 내리게 해준 제일여름학교를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