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일어난 내전으로 생긴 2백만여명의 주민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곳은 1개월 이상 긴급구호가 이뤄지고 있으며, 피난길에 오른 주민들 중 대부분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구호대응팀 네드 올니(Ned Olney) 부총괄자는 “난민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을 것이라 희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하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는 이들을 위해 26곳에서 난민 캠프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전체 난민들 중 12%만이 수용 가능하다. 나머지는 임대주택이나 학교, 다른 가정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 중 30% 이상이 취학연령대 어린이들이지만 배움의 기회는 없다.

이같은 상황에도 이들을 위한 후원금은 줄어드는 실정이다. 파키스탄 인도적 대응계획(The Pakistan Humanitarian Response Plan)에서 필요한 기금 중 아직 75% 정도가 부족하다. 난민 캠프에서 5개월 여아를 키우고 있는 하킴 씨(Hakeem)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미 집이 파괴된 상태여서 마땅히 거주할 장소가 없었고,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아이에게 먹일 식량도 부족하고 벌레가 아이의 몸을 물어뜯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이에 지난 5월부터 3천만원 모금을 목표로 각종 방법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세이브더칠드런연맹에서도 28만여명의 난민들에게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3만 2천여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5만 3천여명의 난민들에게 비누와 칫솔, 주방용품 등 필수물품을 지급했고, 4천여명의 난민들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