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 받고 6년 간 감옥생활을 했지만 무죄 혐의로 10년 전 풀려난 한 흑인 남성의 이야기가 최근 애틀랜타저널(AJC)에 소개됐다.

10년 전 DNA 감별로 무죄를 입증 받고 수감 6년 만에 풀려난 캘빈 존스 씨(51)는 괜한 분노로 남은 생을 살기보다 자신과 같이 억울한 사람을 돕기로 결정했다. 현재 조지아 이노센스 프로젝트 창립자이기도 한 존스 씨는 감옥에서 풀려난 후 10년 동안 6명의 누명 쓴 수감자를 사회로 돌려보냈다. 작년에는 재소자의 무죄를 재입증할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법안 상정을 돕기도 했다.

존스 씨가 연루됐던 사건은 지난 1983년 한 대학공원 근처 한 여성의 강간 사건이었다. 당시, 용의자로 지명된 존슨 씨는 피해자가 진술한 범죄자와는 머리색 조차 일치하지 않았음에도 예전에도 강간 혐의로 조사받은 적이 있으니 범인일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감 6년 후 뉴욕 이노센스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사건 당시 증거물과 DNA 감식 결과 무죄가 입증됐다.

그의 삶은 10년 동안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출소한 지 얼마 안돼 존스 씨의 기구한 운명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난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꾸린 그는 귀여운 딸(8)도 생겼다. 3번 거절됐지만 결국 마르타(MARTA) 동서(East-West) 호선 관리부장으로 번듯한 직장도 생겼다. 또, 자신처럼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수감자들을 돕는 뉴욕 이노센스 프로젝트 위원회 소속으로 조지아 이노센스 프로젝트 창립자다.

AJC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생활을 했다고 해서, 분노로 남은 세월을 보내는 것은 시간낭비다.”라며 활짝 웃는 존슨 씨가 용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슨 씨는 올해 풀려난 지 10년을 맞는 파티행사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