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 열 번째 주인공은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에 위치한 프로오토바디샵의 토니 강 집사다. IMF로 모든 것을 잃고 ‘맨 주먹’으로 애틀랜타에 건너와 정비업소 헬퍼로 시작, 지금은 한인사회 실력 있는 정직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강 집사의 믿음의 여정을 들어봤다.

-자동차 정비업소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
“무역업을 하면서 전 세계를 다니다 IMF로 사업이 망하고, 지인의 소개로 애틀랜타에 정착했어요.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것이 군대에서 어깨너머 배운 정비기술이었죠. 정비소에 취직해서 말단 헬퍼로 기술을 배웠고, 자격증을 따서 8년 전에 프로오토바디샵을 인수했습니다. 어느 날 한 목사님이 오셔서 차를 고치시고 기도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지금의 자리를 인수하고 싶다고 말씀 드리고 잊고 있었는데, 자연스러운 과정을 밟아서 차근 차근 옮기게 됐어요. 또 류도형 목사님께서 오셔서 주님의 기업으로 선포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고 믿습니다.”

-정비업이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가령 자동차를 리프트로 올렸는데 떨어져서 직원이 죽으면 한 순간에 망하는 거에요. 매일 아침 ‘평범한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업체를 안전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 드립니다. 현실적으로는 직원들을 위한 보험을 들어놨어요.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길 바라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하는 거죠.”

-주 고객 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아직까지는 한국 분들이 많아요. 지난 8년간 한국사회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한국 분들에게 하나라도 더 잘해주려고 합니다. 유난히 목사님들도 많이 찾아오시고요(웃음). 얼마 전 스테이트 팜 보험회사 지정공장으로 승인 받아 조금씩이지만 미국 분들이 찾아오세요. 지정공장이 되려면 기반 시설이 기준에 맞아야 하고 과거 5년간 기록을 살펴보는 한편, 여기서 수리 받은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만족도를 조사합니다. 얼마 전에 차를 고치신 흑인 여교수님은 아주 만족스러워 하며, 지인들에게 소개한다고 해서 벌써 몇 분이 찾아갔어요. 현재 올 스테이트와 가이코, 내션 와이드, 세이프코 보험회사에 신청이 들어갔고 두 군데는 올 해 안에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업체 운영의 방침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정직하게 하자’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사기 치지 않는다’는 거죠(웃음). 바디샵만큼 바가지 쓰기 쉬운 곳도 없어요. ‘눈 가리고 아웅’으로 하면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어 있어요. 간혹 딜러가 더 잘 고친다고 하시는데 딜러와 바디샵의 차이를 모르셔서 그래요. 예를 들어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겼다 그러면 딜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레이크뿐 아니라 관련 부품 전체를 교체합니다. 우리 바디샵에서는 일단 싼 부품부터 교체해서 일일이 체크해서 어디가 문제가 생겼나 살펴보고 꼭 해야 할 것만 수리합니다. 딜러에서는 다 바꿔버리니 가격은 천정부지라도 잘 고쳤다는 말이 나오죠. 고객의 호주머니를 생각해서 신경 써드리는걸 너무 몰라주세요(웃음). 그렇다고 무조건 싼 부품을 사용하진 않습니다. 최고의 페인트를 사용하고 있고 부품도 마찬가지에요. 가격이 싸다면 레이버(Labor) 비용을 깍는 거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달라.
“에덴스에 한 학생이 엔진에서 기름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소문을 듣고 멀리까지 찾아왔어요. 들여다보니 엔진오일을 갈다 제대로 안 해서 기름이 흘러서 나는 냄새더라고요. 싹 닦아주고 엔진오일을 제대로 갈아주고 15불만 내고 가라 했더니 입이 귀에 걸려서 갔어요. 사실 사기칠 마음만 있으면 브레이크를 갈아야 한다고 몇 백 불이라고 청구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고객들이 크고 작은 것에 만족을 느끼고 갈 때 참 보람을 느낍니다. 또 한번은 우리 업소에 대한 음해가 한인 게시판에 난 적이 있어요. 돈만 받고 파트를 안 갈았다고 하고, 정품이 아니라고 우기고…그분이 누군지 알고 있고 설명도 충분히 했지만 뒤에서 다른 이야기 하시는 거였어요. 일일이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신뢰’를 쌓은 기업은 드러나게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사업체를 통한 비전이 있다면?
“저는 바디샵 분야에서는 상당히 후발주자 입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지만 여기 안주하기 보다는 작은 사업을 뛰어 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비전이 있습니다. 한인들은 손재주가 좋아서 타 인종 바디샵보다 일은 더 잘하지만 비즈니스 마인드가 적어서 작은 사업체로 끝납니다. 프로바디샵은 앞으로 한인들에게 봉사하는 한편, 주류사회 속에서도 전문적이고 믿을만한 기업이 되도록 기도하며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기도해주세요.”

프로오토바디샵(대표 토니 강)은 5874 Buford Hwy., Doraville GA 30340 에 위치해 있으며, Repair, Body, Paint, Emission Test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770) 220-0030, (770) 451-8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