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스튜어트, Martha Stewart 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Michelle Obama 영부인과 오프라 쇼의 Oprah Winfrey 와 더불어 미국 가정 주부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주는 여성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한 때 그 분이 입는 옷과, 그 분이 장식하는 키친 디자인, 그 분이 사용하는 식기류가 메스컴에 등장하고 비쳐지면 곧바로 그것 자체가 유행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여성이 수년 전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재정적인 오류가 생겼습니다. 그 일로 이 분의 크레딧과 신뢰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생겼고, 미 전역의 수많은 여성들에게 실망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 여인이 재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죄를 스스로 인정하고, 자신이 서둘러 감옥에 보내달라고 판사에게 자청하여 옥살이를 하였습니다. 그는 감옥에 있으면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자서전적인 글을 발표하면서 자신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죄의 댓가를 어떻게 치루고 새로운 삶을 세워가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출옥하던 날 수많은 메스컴들이 감옥 정문 앞에 장사진을 이루면서 톱 뉴스와 헤드 라인으로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멋있게 새로운 삶으로 재등장한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제가 마사의 이야기를 먼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의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인하여 수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은 혼란가운데 있고, 옛 속담 그대로 “죽은 자가 생사람 잡는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례를 치루는 기간은 어떤 이유로든 소천한자를 추모하고 애도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기에 그렇게 하도록 교우들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음 몇가지를 신앙인으로 깊이 새겨야 합니다.

1. 자살은 그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습니다. 생명은 우리 소관이 아닙니다. 자신이 죄를 지었으면 정당하게 그 댓가를 치루고, 아픔과 고난을 감내할 수 있는 자가 진정한 지도자요, 그것이 더욱 값진 삶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2. 자살로 부정을 정당화 해서는 아니됩니다. 죽음이 악을 선으로 갚지 못합니다. 부정이 정의로 둔갑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칫 한국인 특유의 감정과, 애틋함으로 말미암아 죽고나면 모든 것을 덮고, 악마저 선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3. 자살을 미화해서는 아니됩니다. 고인이 평생 신념과 지조로 지켜왔던 청렴결백한 삶에 치명적인 오류가 생긴 것을 자살로 마감하였기에 이것을 덕으로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생명을 경시하며 인생의 목적에 대하여 혼란을 줍니다. 특히 지도자들이 그럴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더욱 선명한 가치관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4. 다만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아니하도록 서로 배려하며 품위를 지켜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고인을 배려하여 국민장을 치루게 한 점까지 서로 고마워하고, 정치노선이 다른 지도자들까지도 화합할 수 있으면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아니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