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나사렛 등 18세기 종교개혁가 존 웨슬리로부터 시작된 한미(韓美) 여러 교파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제4차 세계 웨슬리안 지도자대회가 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서울 정동감리교회에서 시작됐다.

‘웨슬리와 오늘 이 시대의 이슈들(John Wesley and today’s issues)’을 주제로 웨슬리안 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김영헌 목사) 주최로 열리고 있는 대회는 4일간 각 신학교 총장들이 직접 나서는 7차례의 주제 강의와 3차례의 워크숍 강의, 새벽경건회와 저녁부흥회 등 다양한 일정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헌 목사(은평감리교회)는 ‘세계를 품은 웨슬리안들(요 9:1-5)’이라는 주제의 개회예배 설교에서 “생명력 없는 지식의 신앙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한 절대적 믿음의 신앙으로 하나님을 알고 그 분의 섭리를 따라 세상을 구원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는 웨슬리 목사님의 가르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웨슬리 후예들의 마음 속에 거듭 되새겨져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식어져가는 우리 가슴을 성령의 불길로 다시 뜨겁게 달구는 또 하나의 올더스게이트 집회가 돼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세계인들에게 한 줄기 구원의 빛이 비추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웨슬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종남 박사(협의회 고문)는 격려사를 통해 “18세기 웨슬리의 사회 참여는 성결을 강조하는 복음운동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제기되는 모든 이슈들을 이러한 신학적 입장에서 접근해 이와 같은 웨슬리 운동이 오늘날 각처에서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번갈아 열리는 이 대회는 미국 내 한인 웨슬리언들의 참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미국에서 목회 중인 김정호 목사(미주연감총회장), 임택규 목사(샌프란시스코 로고스교회), 김수철 목사(LA소중한사람들교회), 임재만 목사(하와이연합감리교회), 차현회 목사(미주웨슬리안협의회장) 등이 방한해 강연한다. 주강사인 알렉스 디즐리 박사(Alex Deasley)는 3차례 강의한다.

김흥규 목사(인천내리교회)는 ‘웨슬리와 설교’ 강의에서 “웨슬리는 말 그대로 풀뿌리 신학자(folk theologian)였다”며 “알코올과 노름에 중독된 사람들, 빚에 짓눌려 소망이 끊어진 이들, 가난과 고독에 지친 도시 빈민과 광산 노동자, 농민 등을 대상으로 설교했고 이들은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고 웨슬리의 설교를 평가했다.

또 한영태 박사(서울신대 전 총장)는 ‘웨슬리와 생태신학’이라는 다소 낯선 강의에서 “18세기 웨슬리 신학 안에는 오늘날 생태위기 상황에서 생태신학자들이 제시하는 해답들이 이미 나타나고, 그가 했던 실천에는 우리가 따라야 할 모범들이 제시돼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밖에 김홍기 박사(감신대 총장)는 ‘웨슬리와 경제윤리’, 임승안 박사(나사렛대 총장)는 ‘웨슬리와 성령사역’ 등을 강의했고, 다수의 워크샵이 이어졌다.

새벽경건회에서는 서동원 목사(한양제일교회), 서철 목사(상동교회), 김석년 목사(서초교회) 등이, 저녁부흥회는 김정호 목사, 원팔연 목사(기성 부총회장), 장학일 목사(예수마을교회) 등이 설교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