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 30분경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신도새·재개발지역 전국교회연합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이 재개발 관련악법 개정을 위한 기습시위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달 3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신도시·재개발지역 전국주민연합 출범식 이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도로 한가운데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목회자 25명을 포함해 1백여명 가량이었다.

기습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정부와 국회가 현행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고 원주민 재정착을 최우선하는 개발 방식으로의 전면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번 집회에서도 도로 위에 드러누워서 구호를 외치는 등으로 의지를 표현했으나 당시 대대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평일 도심 한가운데에서 성의를 입은 채로 드러누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나타냈고, KBS와 MBC, YTN 등 일반 언론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구호를 제창한 이후 도로 위에 드러누워 침묵시위를 벌이던 이들은 불법 집회라며 해산할 것을 명령한 경찰에 의해 30여분만에 일어섰다. 이들이 드러누운 곳은 광화문 사거리 한복판 2개 차로이며, 도로가 넓어 교통체증이나 시민들의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기존 택지개발촉진법에 근거한 공영택지개발사업을 즉각 철폐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개발법에 근거한 도시개발방식을 전면 도입할 것 △철거 후 신축을 전제로 한 재개발·재건축·뉴타운 사업을 전면 철폐하고 원주민 재정착을 전제로 지역과 도시를 회생시키는 도시재생사업 개념으로 전면 전환할 것 △저소득층·노약자·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주거안정을 목표로 도시재생사업 지역에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고 임대료 차등제를 적용, 사회적 약자의 주거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 △ 정부는 개발 과정에서 내쫓겨 지금도 계속 투쟁하고 있는 김포·영종·파주를 비롯한 신도시 지역과 왕십리·문정동·인천 가정동 등 재개발 지역 모든 피해주민들 문제를 전부 해결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리고 정부를 향해 실질적 제도 마련이 이뤄질 때까지 때까지 재개발·재건축·뉴타운 사업과 공영택지개발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룰 주도한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전국에서 25명의 상가임대교회 목회자들이 이번 시위에 동참했다”며 “한국교회가 다시 약자들의 편에 서서 위대한 일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