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응답으로 들어선 변호사의 길, 케이스를 맡을 때마다 기도하고 하나님 영광이 드러나길 바란다는 김운용 변호사.
[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 아홉 번째로 김운용 변호사를 만났다. 시카고에서 공부를 마친 그는2년 전 아무 연고 없는 애틀랜타로 내려왔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던 중 여러 지인을 통해 애틀랜타로 가라고 하신 뜻을 붙들고 왔지만 막상 ‘처음엔 여기 왜 왔을까?’라는 허탈감마저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 뜻으로 알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고 있다고 한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이민법 전문 변호사로 기도를 통해 체험한 은혜로운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변호사의 길은 어릴 적부터 꿈꾸던 일인가?
“원래 저는 한동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어요.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냐 대학원이냐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들어갔죠. 분주한 친구들 틈에서 저도 덩달아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바쁘고 막연하게 준비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상태로 세상에 나가면 묻혀버리겠다, 함께 뜨겁게 예배하고 기도하던 친구들도 휩쓸리는데 올바로 서있을 자신이 없다’. 모든 걸 일단 접고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아침, 점심, 저녁 한 시간씩 학교 기도실에 박혀서 기도하면서 제가 가야 할 길을 보여달라고 매달렸습니다.

그때쯤 학교에 로스쿨이 생겼어요. 전공이 워낙 달라서 관심이 없었는데 아버님이 전화하셔서 다른 학과 학생도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려주시는 거에요. 이후 아버지께서 뇌종양으로 쓰러지셔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닥쳤어요. 당시 의료파업으로 수술이 연기되면서 하나님께 매달리게 됐습니다. 기적적으로 수술 없이 치료되셨어요. 기도 속에서 로스쿨에 가라는 확신을 얻었어요. 제가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좀 뜸을 많이 들여요(웃음). 하지만 하나님 뜻이라는 생각이 들면 누가 뭐라고 해도 뒤돌아보지 않고 추진하는 편이죠. 그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텐데…
“로스쿨 초대 학장님이 미국 기독교변호사 협회에서 활동하시던 분이어서 그런지 미국식 로스쿨에서 미국 법을 공부하게 됐어요. 미국 법은 성경에 신명기를 기초로 했기 때문에 법적인 해석 자체가 성경에 빗댄 경우가 많아요. 고어로 된 100년이 넘은 케이스를 연구기도 하고, 법학 책을 원서로 읽으니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했어요. 전공자들도 어려워하는 과정인데 전혀 엉뚱한 길, 불확실성 하나님 뜻으로 보여주셨기 때문에 걱정은 하나도 안됐어요. 1학년에는 좀 헤맸는데, 지혜를 주셔서 다음해부터 부쩍 성적이 오르고, 국제법에서는 클래스에서 수석도 하게 해주셨어요. 감사하죠.”

사업체를 운영하는 특별한 방침이 있다면?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으로 손님들을 대하려고 합니다. 저도 부족해서 마음처럼 되진 않을 때도 많지만 사랑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정죄나 판단에 앞서 기도로 올려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케이스를 맡기시면서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시면 가격을 내려드리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손님의 사정을 이해해드리려고 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달라.
“이민법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여러 사무실을 돌아보고 마지막 희망을 걸고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있으세요. 사정을 들어보면 저라고 별 수가 없어서 솔직히 말씀 드립니다. ‘이건 가능성이 없다, 달리 방법이 없으면 한국 행도 생각해봐야 한다’고요. 하지만 한국에 갈 수 없는 분도 있잖아요. 그럼 기도합니다. 기도드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분량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거죠. 손님 중에는 같이 기도를 열심히 드리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사건들 중에는 불가능한 케이스들이 추가자료 요청도 없이 깔끔하게 승인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나님 은혜라고밖에 할 수 없죠.

솔 직히 변호사 사무실에서 종교적인 이야기는 대놓고 할 수 없어요. 설사 그렇다 해도 하나님의 이름을 파는 행동이 될 수 있어서 자제하는 편이죠. 한 분은 저보고 대뜸 교회 다니냐 물어보시고 교회 험담을 한참 하시더니, 다니지 말라고 만류까지 하셨죠(웃음). 하지만, 저희가 기도를 드려서인지 사건이 진행되면서 교회도 나가시고 새벽제단을 쌓으시다가 응답 받으시고 신앙을 회복하신 경우도 있었어요”

사업체를 통한 비전을 나눠달라.
“처 음 시작할 때는 한국인이 세운 가장 큰 크리스천 로펌이 된다는 비전이 있었어요. 지금은 규모가 크고 작고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고, 하나님께서 하시기 원하는 일에 집중하는 사업체로 만들고 싶은 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제가 학부에서 공부했던 컴퓨터 공학을 살려 지적재산권 분야로도 분야를 넓힐 계획입니다. 미국에서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해야 지적재산권 쪽에서 활동할 자격이 됩니다. 법학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주셨던 말씀처럼 지금껏 공부한 것을 헛되지 않게 해 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는 제가 튼튼하게 서서, 하나님께서 어려운 사람을 보내주실 때마다 도우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김운용 변호사 사무실은 3296 Summit Ridge Pkwy. #2110, Duluth GA 30096(한인교회 맞은 편 오피스 파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민법을 전문으로 한다. 문의 (770) 476-0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