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세계 어느 곳에 가도 교회를 가장 먼저 세우는 한국인의 영성은 세계 곳곳에서 ‘선교의 열매’를 맺고 있다. 단기선교 시즌인 6월을 앞두고, 지역교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선교를 조명해본다. 가는 선교사만큼 중요한 ‘보내는 선교사’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각 교회의 다양한 선교방법과 선교대상, 그 비전을 각 교회 선교담당자에게 들어본다. -편집자 주-

표어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는 교회”에서 알 수 있듯 선교 중심 교회를 지향하고 있는 성약장로교회(심호섭 목사)는 최근 닥쳐온 경기불황에도 선교지원은 줄일 수 없었다. 해외선교위원회 부장 백경선 장로는 “경제가 어려워졌지만, 선교를 위한 재정만큼은 변동이 없다. 교회 자체의 선교비전 때문이기도 하지만, 독특한 선교지원 시스템 때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백 장로에게 성약장로교회의 선교비전과 현 상황, 그리고 선교지에서 경험한 은혜 등을 들어봤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는 교회”

성약장로교회는 경기가 어렵지만, ‘때를 얻든 지 못 얻든 지 너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씀을 되새기면서, 다른 것은 못 해도 선교는 꼭 해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선교를 위한 재정도 변동이 없다. 교회 비전과 현 담임 목회자의 비전이 선교라 그렇기도 하지만, 독특한 선교방식이 또 한 가지 이유다. 지원을 할 때, 교회 재정의 일정금액을 선교에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따로 선교 헌금 및 기부금을 받아서 지원한다. 그러나 늘 모자라지 않는다는 게 백경선 장로의 설명이다.

성약교회는 작년부터 선교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선교주일을 제정, 특별히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헌금을 드리는 시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선교중심 교회를 지향하는 성약교회는 남녀 선교회 9개, 각 교회 선교회가 따로 관리하며, 월례회 때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1~2년 내에 선교사 파송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1년에 1번 단기선교를 가고 있는 데, 재작년에는 멕시코, 작년에는 니카라과, 금년에는 중국에 단기선교를 가게 된다.

선교조직은 국내선교위원회와 해외선교위원회로 나뉘어져 있다. 국내선교위원회는 몬테나 주 인디언 선교캠프에 매년 참석해 선교하며, 미자립교회 지원, 홈리스 사역, 장애사역단체(밀알), 창조과학선교회, 애틀랜타 기독교 방송을 돕고 있다. 해외선교위원회는 중국, 몰도바,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을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고 있다.

인디언 선교는 다음주 토요일에 출발할 예정이며, 일주일 간의 일정으로 인디언 유스 캠프에 동반 참석, 은혜를 나누게 된다.

금과 은 아닌 하늘 보화 전하는 기쁨이 바로 ‘선교’

“돈 한 뭉치를 갖다 준들 그들의 삶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알고, 그 기쁨으로 그들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것, 그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며,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이 아닐까.”

의사가 직업인 백 장로는 단기선교를 갈 때마다 300여 명 환자를 진료하고 도움을 주지만, 복음을 전하는 것만큼 그들을 도와주진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늘 진료를 통해 그리스도를 전하고, 기도를 해주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작년 선교를 갔을 때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작년 선교를 갔을 때, 30대 여자분이 특별한 증세 없이 진료소를 찾아와 남편과 2주 전 사별했다는 사연을 전하며 눈물 흘렸다. 그래서 몇 일 동안 함께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고, 결국 예수를 영접했다.”

지금은 은퇴해 파트타임으로 진료하고 있지만, 예전 개인 병원을 가지고 있을 때는 늘 사영리 전도지를 병원 중앙에 배치할 정도로 복음 전파에 힘썼다. ‘육신의 치유도 복음 전파 만큼 강력한 힘을 전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는 열정적인 선교사의 사역을 돕지 않을 수 없다며, 멕시코 김희웅 선교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교회에서 지원하는 선교사님 중 김희웅 선교사님이 있어요. 50대가 훌쩍 넘어서야 목회자 안수를 받고 10여 년 넘게 멕시코 산골짜기 개척목회를 하시는 분인데, 정말 열정적이십니다. 원래 음악을 전공하시고, 시카고에서 30여 년간 교향악단 지휘자로 계셨는 데, 50대 중반에 강력한 하나님 부르심을 받으셔서 이후 신학대를 마치시고, 목사안수를 받으셨죠. 현재는 60세가 훨씬 넘으셨지만, 멕시코 유카탄 산골짜기에서 벌써 7개 개척교회를 세우시고 복음을 전하시면서 남은 생을 가장 귀한 선교에 헌신하시는 분이죠. 이렇게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분을 교회가 안 도울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