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 오케스트라 막내 로이(4세)도 진지한 자세로 연주에 임하고 있다. |
“바이올린~. 박자가 조금 틀렸지? 다시 한번 해보자!”
“지휘하는 선생님 봐야지! 자 다시 한번 하나, 둘, 셋!”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연주회 때문인지, 장난치기 바쁜 어린이들의 얼굴에도 사뭇 진지함과 긴장감이 묻어났다.
아무리 바이올린을 잘 켜고, 플룻을 잘 불어도 함께 했을 때 어우러지는 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음악을 즐기지 못하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될 수 없다. 어린이 키즈 팀(Kids) 30여 명, 청소년 팀(Youth) 90여 명, 워십 챔버 팀(Worship Chamber) 50여 명까지 총 170여 명이 함께 하는 한인교회 오케스트라 팀 지휘를 맡고 있는 천영준 전도사는 “음악은 즐길 수 있어야 잘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인 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강요 아닌 강요로 음악을 시작한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대학생이 되면 잘하던 악기연주도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교회 오케스트라입니다. 아이들을 모으고, 어느 정도 자리잡을 때까지 2년 정도 걸리면서, 애를 많이 먹었어요. 그러나 너무 좋아하고 잘 따르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하나님께서 하셨구나!’하는 고백이 절로 나와요.”
오케스트라를 통해 어린 아이부터 고등학생 아이들까지 음악에 재미를 붙여주고, 나아가 차세대 음악 리더도 키우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천 전도사는 오랜 연습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 대다수가 개인 레슨은 따로 받지 않습니다. 이 중 3분의 2는 레슨을 받지 않는 데, 아이들끼리 모르는 것은 묻고, 아는 것은 가르쳐 주며 연습하면서 더 어우러진 연주를 할 수 있게 돼 좋아요.”
▲한인교회 오케스트라 지휘 담당 천영준 전도사는 내년부터는 애틀랜타의 ‘엘시스테마’를 꿈꾸며 지역사회에 개방, 오케스트라 참여 기회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엘시스테마’와 다르게 빈민촌 아이들은 아니라도 지역사회까지 손을 뻗어 악기 배움의 기회를 주고,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리더로 키우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입니다. 현재도 35%정도가 교인이 아닌 아이들이 다니고 있지만, 내년부터 단원모집을 개방해 많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애틀랜타한인교회 오케스트라 제 8회 정기연주회는 오는 30일(토) 오후 7시 본당에서 개최된다.
문의: 천영준 전도사 678-469-7986
▲한인교회 오케스트라가 연주회를 이틀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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