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 최고법원은 26일, 지난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민투표를 유효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려 전국적인 동성결혼 찬성 그룹의 소규모 집회가 곳곳에서 벌이고 있다. 애틀랜타에서는 판결 당일 피드몬트 공원에 100여명이 피켓을 들고 모여 캘리포니아법원의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혼인을 ‘남성과 여성 사이의 결합’으로만 제한하는 캘리포니아 헌법개정안 ‘프로포지션 8(Proposition 8)’은 지난 11월 주민투표로 통과됐지만, 동성애자 옹호 단체 등이 그 효력을 둘러싸고 다시 법원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최고법원은 6대 1 다수결로 주민투표 유효 판결을 내려 동성결혼 금지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는 주는 메인(Maine), 코네티컷(Connecticut),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버몬트(Vermont), 아이오와(Iowa) 로 총 5개 주다. 동성결혼 합법화가 추진 중인 뉴욕 주에서는 지난 주말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수 천 여명이 거리시위가 벌이기도 했다.

최근 갤럽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동성결혼합법화 반대가 57%, 찬성이 40%로 여전히 다수의 미국인들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1996년 동성결혼합법화 반대(68%) 응답자 보다 조금 적은 수치지만, 지난 2004년을 시작점으로 53%~59% 사이로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아 미국인 중 다수가 동성결혼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