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내라’ ‘건강하게 다녀와라’ ‘기도하마’

많은 교회가 경제위기로 성도 수는 늘었지만 헌금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적어졌다고 아우성이다. 불필요한 재정을 줄이고 선교사 후원을 동결하고 심지어 단기선교나 국내선교를 계획하지 않는 곳도 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 때 성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조금이라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창립 된지 2년밖에 안된 개척교회가 2만불 예산으로 단기선교를 떠난다. 지난 주일(24일) 창립 2주년을 맞은 예수소망교회(박대웅 목사) 니카라과단기선교팀은 25일 애틀랜타를 출발해 7박 8일 일정으로 현지 김향자 선교사를 방문해 말씀 사역을 중심으로 의료, 미용, 안경, 사진, VBS 사역을 기획하고 있다.

총 19명으로 구성된 단기선교팀이 특별한 것은 절반이 훨씬 넘는 14명의 팀원이 중, 고등부이기 때문이다. 파이널 시험이 겹친 지난 4주 동안 일주일에 두 세 번씩 교회에 모여 워십을 연습하고, 각종 공연, 성경공부 내용을 철저하게 준비한 청소년들을 교회 어른들은 대견하고 뿌듯해 하며 한 명 한 명에게 ‘힘 내라’ ‘건강하게 다녀와라’ ‘기도하마’라는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번 단기선교를 기획하면서 많은 성도들은 믿음이 있었지만 경제가 어려운 만큼 ‘힘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상황은 금새 바뀌었다. 단기선교팀 모집을 시작하자 예상치 못한 청소년들이 한 명 두 명 늘어 대다수를 이뤘다. 자녀들이 나서자 부모들도 불안과 의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함께 가겠다고 했고, 힘에 지나도록 물질을 내 놓았고, 뜨거운 중보기도가 넘쳐났다.

창립기념예배에서 박대웅 목사는 “한 때 큰 교회를 꿈꿨다. 그러나 교회가 커도 내적으로 행복하지 않으면 허영과 허상일 뿐이다. 서로를 위해 눈물 흘려 기도하는 교회라면 큰 교회, 큰 목회가 부럽지 않다.”고 짧지만 길었던 2년을 회상했다.

박 목사는 또 “행복해지고 싶다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풍성하고 깊은 샘처럼 솟아나는 기쁨을 맛보고 살고 있는지 점검하자. 또한 이민자로서 낯선 곳에서 외로움을 겪고 있는 우리가 서로의 친구가 되어, 눈물로 기도해주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권면했다.

이어진 단기선교팀 파송식에서 팀원들은 그간 갈고 닦은 워십과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선보였고,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너의 가는 길에 주의 평강 있으리~’ 파송의 노래에 간절한 기도와 많은 열매를 맺기 바라는 소망을 담아 축복했다. 성도들은 단기선교팀을 위해 매일 저녁 모여 중보기도 모임을 갖는다.

이들의 발걸음에 ‘예수 소망’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