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0대가 되면 반항을 할까요? 왜 10대가 되면 잘 다니던 교회를 나가지 않으려고 하나요?”

착하기만 하던 자녀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고, 잘 나가던 교회도 가지 않으려 한다면 이유를 알고 싶고, 해결해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이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10대 자녀 양육문제에 대한 교육세미나’가 22일(금) 오후 7시 연합장로교회 기쁨의샘 상담센터 주최로 열렸다.

“왜 10대 자녀가 갑자기 반항을 할까?” 이 질문에 정소영 박사(기쁨의샘 상담센터 디렉터)는 ‘에릭슨의 인지발달론’을 들며 “현실을 떠난 이상주의가 발달하는 청소년 시기에는 부모에 대한 이상향도 생기게 되는 데, 자신이 그리는 부모의 이상향과 맞지 않는 현실에 대해 반항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10대가 되면 교회에 나가지 않으려는 것도 같은 이유일까?

정 박사는 이에 대해 “지극히 정상적인 단계”라면서 “정체성을 탐색하면서 ‘이것이 정말 맞는가? 내 평생을 의탁할 종교인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가?’ 등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청소년기를 두 가지 부류로 나눈다면 위기(Crisis)와 헌신(Commitment)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교회를 나가거나 나가지 않는 문제를 다룰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첫째로 정말 맞는 길인가, 나의 갈 방향 등을 고민하는 것이 위기(Crisis) 단계, 이 때 본인 스스로 고민하고 올바른 종착점에 도달할 경우 헌신(Commitment)이 이뤄지는 것이다.

예외도 있다. 전혀 위기(Crisis) 단계를 거치지 않고 헌신(Commitment) 단계도 거치지 않은 채, ‘정체성의 혼미’를 겪으며 이유없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이 그 예다. 다른 한가지는 위기(Crisis) 없이 헌신(Commitment)단계로 바로 가 있는 아이들의 사례인데, 교회 일에 헌신적인 10대들이 보통 이런 종류에 속한다.

정 박사는 “본인 스스로 자신의 나아갈 방향을 탐색하고 설정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10대 자녀가 방황한다고 해서 때린다거나 심하게 혼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인지발달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에릭슨의 이론은 한인 이민사회에 상당히 필요한 것이라며 다음을 설명했다. 에릭슨은 덴마크인 아버지와 유태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어린 시절 ‘어느 부류와도 어울릴 수 없던’ 심한 정체성 위기를 경험했다. 덴마크인 아버지와 이혼을 한 에릭슨의 어머니는 독일으로 이주해 유태인 아버지와 가정을 꾸렸다. 푸른 눈을 가진 에릭슨은 유태인에게도 섞이지 못했고, 독일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했다. 이 같은 정체성 위기를 겪었던 에릭슨의 이론이 한인이민사회에도 상당한 적용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정 박사의 설명이다.

정 박사는 “이질적 다문화권 속 살아가는 이민자들은 10대 자녀들이 하나님 안에서 정체성을 잘 확립하도록 돕고, 법 아래가 아닌 은혜 아래 있는 자녀로 양육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의: 770-500-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