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 여덟 번째로 로마아카데미 이태환 집사를 만났다. 어릴 때부터 특출 난 노래 실력으로 자연스럽게 성악의 길로 접어 들었다는 그는 국내 명문대학과 로마 국립음악원 수학 등 성악가로서 ‘정석’의 길을 걸어왔다. ‘인간은 단지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흙으로 만들어진 악기’라는 신념으로 자신의 목소리가 필요한 곳이면 관객수가 많던 적던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이태환 집사. 로마 아카데미를 통해 음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가르침을 전하고 싶다는 이태환 집사 부부가 일구는 삶의 현장에 들어가봤다.

로마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10년 정도 이탈리아 로마 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다가 처음엔 뉴욕으로 왔어요. 애틀랜타는 연주하려 몇 번 와본 곳인데, 지인이 먼저 와서 적극 추천하더군요. 나무도 많고, 집도 깨끗하고,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로 정착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한 명 두 명 소개 받아서 개인 레슨 위주로 하다 보니 집이 개인적인 공간인데 늘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게 되어 작은 사무실을 얻어 정식으로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음악 이외에도 미술과 방과후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원래는 성악과 각종 악기 위주로 일주일에 한 두 번 레슨 하다가,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어 미술과 애프터 스쿨 수업까지 제공하게 됐어요. 자녀들 교육 때문에 이민을 오는데 정작 살아가는데 바빠서 자녀들을 어쩔 수 없이 혼자 두게 되죠. 그럼 아이들은 예민한 시기에 방황하거나 마음을 닫아버려요. 음악을 하면서 마음이 열리면서 표정이 밝아지고, 변하니까 부모님들이 더 맡아 줄 수 없느냐고 해서 미술심리치료를 공부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미술반, 현직교사와 선발된 강사진이 숙제부터 학교 공부를 지도해주고, 소그룹 또는 개인지도를 제공하는 방과후 학교를 마련했어요. 오후 3시부터는 아주 학원 전체가 북적 북적해서 누가 와서 말 걸면 화나죠.(웃음)” (이은정 집사)

▲로아 아카데미 내부. 예술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접견실, 심리치료와 병행하는 미술교실, 300권 이상의 책과 각종 학습교제가 구비된 도서관. 이외에도 15개에 이르는 개인 레슨실과 소규모 음악회, 발표회를 열 수 있는 소강당이 갖춰져 있다.
로마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특별한 방침이 있나?

“클래시컬(Classical)하게 가르칩니다. 한 마디로 엄하다고 할 수 있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감성적으로 강하고 예민해야 표출이 됩니다. 반면 감정기복이 크기 때문에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인내심, 인격이 뒷받침돼야죠. 이를 위해 음악이나 교육 모든 면에서 클래식을 까는 것이 재차 강조합니다. 가령, 재즈나 팝을 하고 싶어도 기초적인 기반은 클래식으로 하고, 그 위에 모던 음악을 하게 해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클래식이 사랑 받는 건 완벽한 화음을 통해 정서적인 면에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에요. 모던 음악은 직접적이고 생각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빠르잖아요? 재능만큼 하모닉(Harmonic)한 인격형성, 인내, 성실, 도덕성을 길러주려고 합니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정말 행복하다’ 느끼는 그 순간을 알려주고 싶어요.”

많은 콩쿨 수석자, 입상자, 각종 오케스트라 단원을 배출했는데 비결이 무엇인가?

“뭐랄까요…음악은 그냥 연주가 아니에요. 악보를 읽고 악기를 다루는 건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안에 ‘생명력’이 깃들지 않으면 2% 부족하다고 할까요? 선생님과 일주일에 한 두 번 레슨으로 다 채울 수 없는 그 부분을 터치해주려고 노력해요. 선물이 있으면 이걸 멋지게 포장해주는 것과 같아요. 콩쿨이나 오디션이 있으면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함께 연습하고 또 연습합니다. 사실 성실히 가르치면서 그 부족한 면이 채워지기만 바랬는데 의외로 수상을 하면 정말 기쁘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애프터 스쿨에 오는 학생들은 어두운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이 바빠서 혼자 지내다 마음이 닫히는 거에요. 어떤 아이는 아예 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짧은 시간에 변화되기는 힘들지만 3-4년을 지내면서 마음을 열고 밝아지고 친구들과 대화도 하게 되고 얼굴이 정말 ‘해피’해진 걸 볼 때 가장 큰 보람이에요. 그런 학생들이 한 해 1-2명씩 만나게 되는데, 점차 변화되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이은정 집사)

로마 아카데미를 통한 비전을 나눠달라.

“사실 지금까지는 기독교적인 색채를 많이 드러내지 못했어요. 앞으로는 아카데미를 통해 하나님의 향기를 드러내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연주함으로 교회는 물론 지역사회와 주류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고 기여하는 청소년들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욕심을 더 낸다면 공공기관, 병원,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 주신 달란트로 은혜를 전달하는 도구가 된다면 좋겠죠. 아참! 첼로를 연주하는 큰 아들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작은 아이, 우리 부부가 함께 가족음악회를 하고 싶어요. 멋있게 테이프를 끊으면 다른 분들도 하지 않으시겠어요?(웃음)”

로마 아카데미는 뷰포드 하이웨이와 둘루스 하이웨이가 만나는 지점인 3256 Buford Hwy. Suite 310, Duluth, GA 30096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770) 623-5955, (678) 860-6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