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태 집사.
못다 이룬 꿈 아쉬워 시작한 어린이 축구
축구 국가대표 선수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초등학교부터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천경태 집사. 피는 못 속인다고 특출 난 재능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던 그는 오랫동안 꿈꾸던 ‘화려한 축구인생’이 꽃피는 듯했다. 혈기왕성한 청소년기를 오직 축구를 위해 힘든 기숙사 생활도 마다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지만, 부상과 지병은 끝내 축구인생을 접게 했다.

“아버지께서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인 저를 통해 이루려고 하신 것처럼 저도 사실은 그런 의도에서 어린이 축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운동을 그만두고 그간 못한 공부도 할 겸 미국에 와서 비즈니스에 정신이 없다가 96년도부터 아틀란타한국학교에서 특별활동으로 축구를 시작했어요. 부모님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았죠. 어린이 축구대회는 2002년부터 문을 열었습니다.”

천경태 집사는 1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내 온통 축구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만큼 축구에 대한 열정과 비전이 분명했다. 못다 이룬 꿈을 이뤄보고 싶은 ‘개인적 소망’을 내려놓고, ‘전도, 선교, 교육의 비전’을 품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란다고 고백하는 천 집사는 “축구야 말로 차세대를 위한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확신했다.

일본 교회에서 발견한 어린이 축구선교의 비전
“2002년 한일 월드컵 후에 일본을 방문하게 됐어요. 한 목사님이 월드컵을 겪으면서 일본인 안에 감춰져 있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발견한 거에요. 더 나가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였던 신실한 크리스천을 감독으로 초빙해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교실을 열었어요. 교육열이 높은 일본 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적극적으로 자녀들을 보내 300명까지 늘어난 것을 보고 ‘전략적 선교의 차원으로 스포츠가 제격’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천경태 집사는 교회가 선교를 지향한다면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선교를 적극 추천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통한 축구선교회 활동은 협동심과 인내심, 체력 향상을 가져오고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시아지역은 물론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도 선교 전략적 접근이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말씀과 찬양으로 크리스천 마인드를 심어주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어린이 축구선수 발굴은 ‘사커맘’이 원동력
7회를 맞은 어린이축구대회는 시작부터 전도와 선교, 교육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교회협의회 후원으로 진행됐다.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축구대회는 참가 교회와 팀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뜻있는 단체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가장 필요하고 아쉬운 것은 어린이 축구팀의 후원자가 되야 하는 각 교회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오픈 마인드’. 천경태 집사는 교회에서 차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외치긴 하지만 구체적인 플랜이 아직 없다면 어린이 축구를 고려해주길 요청했다. 단순히 뛰고 달리는 게 아니라 축구는 어린이 선교의 도구로, 지역사회 전도에 탁월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커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에는 자녀의 축구활동에 극성인 엄마들이 많아요. 그만큼 어린이 축구의 결과는 학부모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할 수 있죠. 이번에 참여한 한 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학부모들의 열심과 열정이 그 어떤 팀도 능가할 정도였습니다. 성적이나 교세에 상관없이 참여하고자 한다면 4 대 4 축구나 다른 팀과 동반 출전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위한 스포츠 활동, 국제교류 하고픈 소망
천경태 집사의 첫째 아들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이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함께 공을 차다 보니 지금은 장애인 축구클럽에서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소질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들을 가르치던 것을 살려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 활동’을 만들고 싶은 것이 한가지 소망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만국 공통언어’인 스포츠를 통해 작게는 미국 각 주에서 어린이 축구팀을 만들어 교류하고, 나아가 전 세계 어린이 축구팀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국대회를 꼭 한번 유치해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축구 꿈나무들을 초청해 미국 유명 축구 클럽과 유럽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코스도 만들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붙잡힌 바 되어 쓰임 받길 기도합니다.”

문의 : 천경태 집사 (678) 362-7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