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매스트 뉴브런즈윅신학교 총장.
지난 16일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미국 뉴브런즈윅신학교에서 명예박가 학위를 받았다. 뉴브런즈윅신학교는 1784년 세워진 미국 최고(最古)의 신학교로, 한국에 복음을 전하는 데 대를 이어 헌신해 온 언더우드 선교사의 모교이기도 하다.

RCA교단 목회자들을 길러내는 인재 양성의 산실이었던 뉴브런즈윅신학교는 30년 전부터 다양한 교단, 교단, 나이의 학생에게 신학 교육을 하고 있다. 지금은 20개가 넘는 교단 출신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본지는 그렉 매스트(Gregg A. Mast) 총장을 만나 뉴브런즈윅신학교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뉴브런즈윅신학교의 학풍을 알려 달라.

“다문화, 다민족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칼비니즘을 바탕으로 한 장로교 신학을 가르친다. 개인 뿐 아니라 모든 만물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가르친다. 이와 함께 설교와 예배가 학생들의 삶의 한 가운데 자리잡도록 교육하고 있다. 전통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현실과 맞닿아있는 교육을 실시한다. ‘도시목회’가 그 예다.”

-도시목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전세계 곳곳에서 도시화 현상이 일어난다. 뉴욕과 뉴저지는 대표적인 도시 아닌가. 학생들이 졸업하고 목회하려면 ‘도시’라는 특성에 맞는 목회가 필요하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의 90%가 반경 50마일 이내서 통학한다. 도시 내에서 살면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다. 특히 럿거스 대학 도시정책계획 학교 대학원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의진 중 워렌 데니스 교수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도시목회와 관련해 학위를 받은 분이다.”

-한국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되는가?

“현재 25명으로 전체 학생(230명)의 10%선이다. 꾸준히 10% 정도를 유지해왔다.”

-뉴브런즈윅신학교에서 교육받는 한국 학생들이 얻는 이익은 무엇인가?

“한국 문화와 목회 풍토는 미국 신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사뭇 다르다. 졸업 후 목회 현장에서 사역해야 하는 한국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현실에 맞게 다시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 학교는 교수 중 반 수 이상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계속 연계하고 있다.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의 문화와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배운 내용을 한국 사회, 한인 목회에 적용해야 하는 고민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상황에 맞는 강의를 통해 목회 현장과 아카데미 현장의 간극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1:1 멘토 시스템을 갖춰 학생이 교수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과는 어떻게 교류하고 있는가?

“1년에 1회 새문안교회에서 언더우드 선교사를 기리며 ‘언더우드 국제 심포지움’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까지 두 번 개최됐다(내년부터는 5월 말에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편집자 주). 심포지움에는 주강사들과 함께 우리 학교 교수진들이 참여한다. 학교는 초청 강사들의 사례비와 한국 왕복 교통비를 부담하는 형식으로 재정도 후원하고 있다. 이 외에 연세대, 장신대, 호신대, 영남신대, 서울장신대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다. 심포지움이 열리는 시기에 자매 결연 학교들을 투어하고 있다.”

-신앙에 있어서 한국인이 가진 잠재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첫번째, 한국은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 비율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다종교를 가진 나라다. 기독교인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켜왔다는 것이 대단하다. 미국은 국민의 대다수가 기독교를 믿는 나라다. 그러나 점점 타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다문화 다종교 가운데 신앙을 지켜온 한국인들이 미국의 신앙을 지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선교에 대한 높은 헌신, 깊은 영성, 기도에 대한 열정이다. 한국인들이 가진 신앙의 고유한 DNA다.”

-김삼환 목사가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되면서 한국과 관계가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삼환 목사는 물질보다 더 큰 ‘사귐’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가 학교에 대해 애정을 갖고 학교를 위해 기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