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세계 어느 곳에 가도 교회를 가장 먼저 세우는 한국인의 영성은 세계 곳곳에서 ‘선교의 열매’를 맺고 있다. 단기선교 시즌인 6월을 앞두고, 지역교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선교를 조명해본다. 가는 선교사만큼 중요한 ‘보내는 선교사’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각 교회의 다양한 선교방법과 선교대상, 그 비전을 각 교회 선교담당자에게 들어본다. -편집자 주-

선교지 ‘간섭’이나 ‘성과중심지원’은 안돼

“선교사는 씨를 뿌리고 그것을 자라게 하시는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다. 거두는 것까지 선교사에게 요구하면서, ‘정말 선교가 되는 거냐. 보이는 것도 없다. 선교사가 요즘 부자가 많다던데, 지원을 계속 해야 하느냐’ 등의 말로 간섭하는 건 선교지원에 있어서 금물이다.”

창립한 지 올해로 2년이 되는 샘물교회는 아직 개척교회지만 선교에 대한 지출만은 아끼지 않는다. 교회가 시작되면 선교가 시작되는 거고, 선교가 시작되면 교회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교회가 작으면 5불이라도 선교지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브라질, 모로코, 터키, 북방선교 등을 돕고 있는 애틀랜타 샘물교회(함종엽 목사)의 선교부장 조용준 집사를 만나봤다.

선교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조 집사는 현지 선교사들과 일대일로 교제를 나누는 기회가 많이 있다고 말하며, 한 선교사의 사례를 전했다.

그는 “25년 전, 3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아무것도 없는 터키로 선교를 떠났던 선교사님과 교제를 나눈 적이 있다. 98%가 무슬림이라 드러내놓고 선교할 수 없는 게 특징인 터키 지역에 선교사님은 ‘열매가 없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하셨다”며 “평생을 헌신하며,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있는 선교사들이다. 교회는 후원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끝나야지, 열매를 자꾸 캐물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지혜”

시카고 휘튼대학 출신으로 남미 에콰도르에서 인디언 부족의 공격을 받아 순교한 제임스 윌리엇 선교사의 생전 일기 한 구절이 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고 조용준 집사는 말했다.

“젊음은 지나가는 것이다. 명성도, 자기만족과 쾌락도, 그리고 물질도 결국은 붙들고 있을 수 없다. 그것을 버리고 포기하는 자는 결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라는 글을 참 좋아한다는 그는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는 말을 되내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늘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순교할 당시 29세 밖에 안됐던 젊은 제임스 윌리엇 선교사는 실제로 총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창을 한번 맞고 또 한번 깊이 창이 찔릴 때까지 저항하지 않았다. 순간적인 사고가 아니라 그 전부터 주님을 위해 헌신의 각오가 단단히 서 있었음을 그의 일기에서 엿볼 수 있다.”

“썩어질 양식을 구하는 자가 아니라 썩어지지 않을 면류관을 위해 달리는 인생.” 이것이 샘물교회를 섬기는 선교부장으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조용준 집사가 늘 강조하고 또 돌아보는 부분이다.

사도 바울 개척지향선교 본받아 ‘오지 선교’하는 교회

“다른 사람이 개척해 놓은 곳에는 가지 않는다”는 정확한 선교방향을 지니고 살았던 사도 바울처럼 샘물교회도 ‘오지 개척선교사’를 중심으로 지원한다. 현재 브라질 선교사 2명(아마존), 북아프리카 선교사 1명, 터키 현지선교사 2명, 김0영 북방선교사를 지원하고 있다.

샘물교회는 선교지 마다 담당 집사가 세워져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편지도 쓰고 중보기도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선교부장이 홀로 맡는 것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선교지원에 동참함으로써 ‘평신도들이 선교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또 책을 구하기 쉽지않은 오지 선교지에 자기 개발과 영성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을 보내주는 것도 샘물교회 선교 방식 중 하나다.

조 집사는 “선교지에 직접 가는 선교사와 기도와 물질로 섬기는 교회가 있지만 선교를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진리를 굳게 붙들고 남은 생 선교소명으로 가득찬 섬김을 감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