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침에 아들 녀석이 학교 가기 전에 언제나 그렇게 해 오는 것처럼 성경 구절을 읽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그날따라 잠언을 읽고 "정직"에 관해 함께 생각하고 기도했다.

아직 12살 된 녀석이 착하다고만 생각을 해왔기에 내 아들은 정직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학교, 집, 교회 밖에 모르는 아이인데다가 언제나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살필 뿐 아니라 의학계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나의 질병으로 진단을 내린 후에는 어떻게 하든지 컴퓨터 게임으로부터 멀어지도록 노력을 해 왔다. 그래서 집에서는 거의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세워두었다. 그러나 금요일 이웃 친구 집에 두 시간 정도 놀러가는 시간에는 지켜 볼 수가 없어서 그 시간 동안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게임을 해도 된다고 허락을 했다.

부부가 심방을 갈 때는 가끔 아들 녀석 혼자 집에 머물고 있을 때가 있는데 그 때가 문제이다. 우리가 없는 사이에 숙제한다고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아마도 유혹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부모와 가정에서는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우리 눈치 못 채게 게임을 하는 의심 가는 행동을 하는 것 같다.

다른 것에는 착하게 잘하고 정직하다고 믿어주겠는데 컴퓨터 게임만은 의심 가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언젠가 컴퓨터 게임을 한 후에 하지 않았다고 시치미를 뚝 떼며 거짓말 하다가 아빠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었다. 게임을 했으면 했다고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앞으로 거짓말 하면 학교도 안보 낼 것처럼 얼음장을 놓았다. 그렇게 한다고 청소년들이 즐기는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을까!

그래서 등교 전 잠언을 읽으면서 아들 녀석에게 물었다, "가환아, 너는 하나님께 정직하냐?" "가환아, 너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정직하냐?" "가환아, 너는 누나에게 정직하냐?" 아빠가 이렇게 질문을 하는데도 우물쭈물 답을 하지 못했다. 전에 같았으면 퉁명스럽게 "예, 아빠, 정직합니다"라고 답을 했을 것인데 무언가 거리낌이 있는 것 같다.

대답을 하라고 독촉을 하니까 아빠의 얼굴을 주시하면서 대뜸 하는 이야기가 "아빠, 답을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정직하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을 할 수 있습니까? 답을 못하겠습니다." 자신이 정직하다 정직하지 못하다는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대답을 얼버무렸다.

나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자신이 정직하지 못했고 정직할 수가 없었다는 고백으로 들렸다. 거짓말 하지 않고 몇 개월 사이에 영적으로 성숙해 있는 모습을 보고 감사했다.

정직한 주제를 다루는 아침이라 아들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함께 정직한 사람이 되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학교 등교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들아, 좋은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다오. 정직하게 자라다오" 속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을 했다.

어린이 주일이다. 자녀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관심 없이 방치해 두어 버린 부모들이 있다. 우리의 자녀들이 어떻게 자라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