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송전탑 사태와 관련,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최병남 목사) 차원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총회는 지난 27일 제21차 임원회를 갖고 대표회장을 비롯한 임원회 차원에서 한국전력(이하 한전)과 청와대를 항의 방문키로 의견을 모았다.

부서기 남태섭 목사는 전화통화에서 “학교측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어 교단 차원에서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오늘(29일) 청와대에 교섭 날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를 만날지) 데드라인은 정해놓지 않았다”며 “상황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원회 당일 총회를 방문해 임원들과 면담했던 송전탑사태대책위원회측은 적극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대변인 문병호 교수는 “교단의 대표단이 항의 방문한다는 것은 일단 문제해결의 공을 저쪽으로 넘긴다는 의미가 있다”며 “일련의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총회는 한전 앞 시위 등 앞으로의 사태 해결에도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 보내기 운동, 대규모 궐기대회 개최 주력
학생들 6,70여 명 매일 밤 공사현장서 철야기도


한편 학교측은 약 2주전부터 펼치고 있는 ‘탄원서 보내기 운동’의 전 교회적 확산과 한전 앞 대규모 집회 개최에 주력하고 결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선 이번 주일 교단 산하 전 교회가 일시에 서명 운동을 실시해달라는 취지의 협조문을 각 교회 앞에 보냈으며, 총회의 도움을 얻어 5백여 교회에도 공문을 발송하는 등 약 1천3백여 교회에 협력을 요청했다.

탄원서는 청와대 비서실, 국무총리실,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원 네 개 부처로 송달할 계획이다. 문 교수는 각 교회가 “300~400명 단위로 연대 서명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다. 1회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지속적으로 민원이 접수되면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교회의 동참을 발판으로 학교측은 다시 한 번 한전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집회 당시에는 방학이 겹쳐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이번 기회에 문제의식을 전 교회가 공유하고 총회 차원의 지원으로 궐기대회가 소집되면 1만여명 규모까지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판단이다. 문 교수는 “앞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매일 공사현장에서 철야로 사태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컨테이너 공간에서 기도했던 것에서 나아가 학생들은 현장 근처에 공간을 마련해 매일 밤 1시까지 6, 70여 명이 함께 기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참여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