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을 학교에 보내고 남는 시간, 일명 마더스 아워(Mother’s Hour)에 시간도 보내고 돈도 벌 겸 문을 두드렸던 버거킹. 10년이 지난 지금 한 지점을 총 책임하는 스토어 매니저로 적자를 기록하던 현 지점을 연 80만불 매상으로 끌어올린 사라 김 집사를 만났다. “새벽에 문 열자마자 기도하고 시작해요. 한국사람 근성대로만 하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어요”라고 자신하는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아줌마로서 버거킹에서 일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미국에 온지 벌써 30년이 되가요. 식당도 운영해보고, 작은 비즈니스도 운영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애들이 다 커서 학교를 보내고 나니 낮 시간에 한국 가게에서 일 하려고 알아봤는데, 파트 타임은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버거킹 파트타임이었어요. 목돈은 아니었지만 부지런히 하니 점점 인정받게 되고, 슈가로프 지점에서 스토어 매니저로 일하다 지금 프래젠 힐 지점을 맡게 됐죠.”

특별한 운영방침이 있나?
“주인처럼 일해요. 제 가게는 아니지만 30분 일찍 와서 준비하고, 비품도 아끼고, 종업원도 적게 쓰면서 매니저로서 가장 부지런하게 일해요. 처음 알게 모르게 한국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게 느껴져서 ‘지기 싫다’는 승부근성이 생겼어요. 제가 한국에서 배구선수였거든요(웃음). 사실 이 지점이 근처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10년 넘게 적자를 보던 곳이었어요. 처음 와보니 모든 게 엉망이었죠. 피쉬버거에 타르 소스를 넣어야 하는데 마요네즈를 넣고, 감자튀김기도 고장나서 기름에 튀김을 담가 놓고… 직원부터 다 바꾸고, 3개월간 밤새 자본적이 없을 정도로 노력했어요. 지금은 2년째 돈 많이 벌어 주고 있죠(웃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은행에서 돈을 빼서 왔는데, 거기부터 따라온 남자들이 주차장에서 제 가방을 뺏으려고 했어요. 30분 동안 실랑이를 하는데, 아무리 소리 질러도 아무도 안나오는거에요. 남자 둘이 가방이 찢어질 정도로 당겼는데, 제가 운동을 해서 그런지 힘으로는 밀리지 않거든요. 결국 포기하고 돌아갔어요.. 사람 목숨은 하나님께 달린 거잖아요. 그것만 믿고 부르시면 언제든 가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많이 지켜주세요.

또 한가지 있어요. 사실 제가 영어 때문에 진급을 위한 테스트를 보거나 면접을 보면 불리한 게 많아요. 남들보다 2-3배는 더 공부해도 안 되는 게 있거든요. 간혹 시험관에게 물어보기도 하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서 매번 도움을 받았어요. 예고 없이 인스펙션이 나올 때면 이상하게 쉬는 직원을 부르고 싶다던가, 청소를 하고 싶어져요. 그럼 영락없이 와서 청소한 곳만 보고 가기도 하더라고요.”

스토어 매니저를 하면서 품은 비전이 있다면?
“저도 이런 큰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어요. 돈 때문은 아니고요, 주위에 신분이 불안해서 참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요. 도와주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데, 이런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잖아요. 오지랖 넓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넘어가질 못해요. 어려운 사람은 집에 데려다 먹여주고 입혀주고 싶고, 무조건 퍼주고 싶은데… 이런 비전을 아시니 언젠가 이뤄주시겠죠. 호호.”

마지막으로 김 집사는 “한국 사람의 근성대로만 일하면 어딜가도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처음에 시급이 적지만 미국 업체에서 일을 해보면 점점 인정받아 안정된 자리까지 갈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