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경제 불황이 가져온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침례교회의 연합을 우선적으로 촉구했다.

지난 26일 미국의 다양한 침례교회들의 연합 모임인 ‘뉴 뱁티스트 커버넌트(New Baptist Covenant)’ 대회의 남동부 지역 대회가 노스캐롤라이나 주 윈스턴세일럼에서 막을 내렸다. 이날 폐회연설을 전한 그는 어려운 시기 가운데 침례교회가 연합된 모습으로 국가와 국민에의 헌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남침례교(SBC) 소속의 대표적 사회 지도자로 침례교 연합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침례교인들 사이에 갈등을 빚어 온 여러 현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누고 있는 신앙만으로도 우리가 연합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며 “기독교인들의 불화는 그리스도의 몸에 퍼지는 암과 같다”고 강조했다.

미국 침례교회는 교회와 가정에서의 여성 역할, 결혼, 낙태, 동성애, 안락사, 정교분리 등에서 의견이 나뉘면서 분열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해외의 침례교인들에게 우리 미국의 침례교인들은 서로 헐뜯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듯하다”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았고 이것이 우리 믿음의 근간이다. 우리가 이를 믿는다면 다른 문제들은 모두 뒤로 미룬 채 연합된 길을 우선으로 택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뉴 뱁티스트 커버넌트 대회는 미국 침례교회의 인종적, 신학적, 지리적, 정치적 모든 분열을 극복하고자 지난 해 초 조지아 주 아틀란타에서 처음 개최됐다. 무려 1만5천 명에 달하는 침례교인들이 모였던 아틀란타 전국 대회 이후로도 버밍햄, 리버티 등에서 지역 대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세번째 지역 대회였던 이번 윈스턴세일럼 대회는 ‘하나님의 때: 위기에 처한 사회에 응답하기(God's Year to Act: Responding to a Society in Crisis)’를 주제로 경제 불황 속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영적, 사회적 필요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