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각을 다투며 바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아버지의 역할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생의 전반전을 성공과 과업달성을 위해 달려왔다면 후반전을 앞둔 휴식시간 ‘아버지학교’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좋은 남편’ ‘자상한 아버지’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우리 주변에 변화된 아버지들이 오늘도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를 외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을 만나 변화된 삶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릴레이 인터뷰 두 번째로 장영식 형제를 만났다. 조지아 11기를 수료한 장영식 형제는 찬양인도자로, 영어조 조장으로 섬기고 있다. 아버지학교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특별한 관심이 없던 당시 직장 동료가 회사에 비치해 놓은 지원서를 작성해 당일 등록해 관계자들을 적잖게 놀라게 했다는 장 형제. 즉석에서 조가 편성됐고, 아버지학교를 다녀오고 나서 누구보다 아내가 상당히 좋아한다고 한다.

“아버지학교를 갔는데 ‘내가 뭔데 머리가 희끗한 분들이 앞치마 두르고 고개 숙여 섬기실까’ 싶었어요. 봉사자들의 섬김이 어색하면서도 마음에 깊이 남더라고요.”

형제들의 간증과 섬김으로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장영식 형제는 촛불과 태우기 예식에서 중보기도를 하는 한 형제의 눈물의 기도에 감동받아 지난 35년의 인생을 철저히 회개하게 됐다. 160여명의 다른 형제들도 눈물, 콧물 쏟으며 울음바다가 됐다고 한다. 아버지학교가 아버지의 역할을 회복하고 도전하며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성령운동’이라는 사실을 체험한 것이다.

“제가 장남인데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단점을 볼 때마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느낀 건 그 모습 그대로 제 안에 있다는 거에요. 간혹 다섯 살 된 딸이 저와 똑같이 행동하는 걸 보면 기가 막히죠(웃음). 얘를 꾸짖기 이전에 부모님을 생각하고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아버지하면 육체의 아버지만 생각했던 장 형제는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고, ‘아버지의 정체성’ ‘아버지의 영향력’ ‘축복의 권한’ 등에 관한 강의를 듣고 비로서 아버지의 역할을 올바로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가족을 데리고 인생의 항해를 하는데 도착지를 모르는 것만큼 막막한 게 있을까요? 결혼해서 아이가 생겨 ‘아버지’라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고, 가족부양이라는 임무에 집중하게 됐어요. 이전에는 일방적이고 편파적이었지만, 지금은 아버지에 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을 알고 가족들 하나하나를 존경하고 배려하게 됐어요.”

누구보다 장 형제의 변화를 기뻐하는 아내는 지금도 간혹 다투고 나면 자동차 백미러에 달린 아버지학교 십자가를 만지작거린다고 한다. 아버지학교에서 봉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자꾸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버지학교에 꼭 참석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장영식 형제는 주저 없이 “아버지학교를 통해 다시 하나님을 붙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불황으로 사회적인 자리가 위태한 아버지들에게 꼭 필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지아 아버지학교만의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조지아 아버지학교에는 섬김이 있습니다. 수준급 봉사자들만(?) 신앙으로 똘똘 뭉쳐져 있고, 노소 할 것 없이 중보하고 열의와 열정이 뛰어나죠. 또 누구도 자기를 나타내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