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좋은 소식들이 많았습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붙잡혔던 미국 선장 리처드 필립스(Richard Phillips)가 집으로 돌아왔고 영국에서는 수잔 보일(Susan Boyle)이라는 시골 여자가 전국노래자랑에서 사람들이 그의 외모를 보고 무시한 것과는 달리 천상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오바마대통령이 쿠바와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뉴스도 들려옵니다. 예수님 부활하신 후 첫 주간인데 좋은 소식들이 많아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 아이 하나가 소말리아 사람들이 해적이 되고 있는 이유로 대두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기가 소말리아에 관해 인터넷을 보다 보니 소말리아 어부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목선을 타고 근안에서 작은 고기들을 잡는데 온 세계 큰 나라 큰 배들이 몰려와서 소말리아 근해에서 고기들을 싹 쓸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해적이 되어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강도질을 하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일이지만 세계여론이 이번 기회에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억울한 현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그말을 듣고 보니 오래 전에 제가 아프리카 단기선교를 갔을 때 모잠비크 해변에서 본 한 광경이 생각났습니다. 모잠비크 어부들은 목선으로 바다에 나가 작은 고기들을 잡아 건지는데 눈에 보이는 거리의 깊은 바다에는 러시아 어선이 들어와 거대한 그물로 고기를 쓸어가는 것을 보았던 기억입니다. 정말 힘 센 나라들의 횡포와 약한 나라 백성들의 서러운 현실이 너무 대조적이었습니다.

수잔 보일(Susan Boyle)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정말 촌스럽게 생긴 그 여자가 무대에 서는 순간 사람들의 눈에는 무시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어떤 젊은 여자는 눈쌀을 노골적으로 찡그리며 보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외모와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해 버렸는데 문제는 그녀의 노래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 너무도 아름다운 '미성'(beautiful voice)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을 외모로 판단했던 자신들이 부끄럽기도 했겠지만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박수를 보내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습니다. 47살이 되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남자에게서 키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한 그녀는 수줍게 웃었습니다. 사람들은 수잔 보일과 같은 인간 역전승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나도 감동이 넘쳐 눈물이 났으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의 상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그 어느 것 보다 놀라운 것이 바로 예수님 부활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이 예수님 부활하신 후 첫 주일입니다. "내가 살았으니 너희도 살리라." 하신 예수님 말씀이 바로 우리들을 향해 주신 말씀입니다. 리처드 필립스가 해적들에게서 살아 돌아 온 것이나 수잔 보일이 영국을 감동시킨 것도 우리들이 예수님 때문에 다시 살고 영원히 살게된 소식보다 더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매일 매순간 감동과 은혜에 충만해서 살아도 되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도 관계개선을 노력하고 쿠바하고도 역시 그러한데 북한과의 관계는 오히려 후퇴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물론 이번에 북한이 세계여론을 무시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문제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북한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기본적으로 상식이하로 취급하거나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어떤 전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른 옛 적대국들과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면 북한과도 그래야 합니다. 쿠바의 카스트로를 대하듯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대하듯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같은 수준으로 대하여야 새 역사의 시작이 가능할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교회에서만 예수 믿고 사회 정치분야에서는 다른 법을 적용하며 사는 것이 아닙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고 하신 예수님 말씀은 그래야 내가 살고 우리가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때론 우리 자신들이 가장 큰 '원수' 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먼저 갈릴리로 가시고 제자들을 거기에서 기다리신 것을 우리 크리스챤들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빌라도, 바리새인들과 사두개파들이 만들어 내는 거짓말과 착취문화에 익숙해 있는 삶에서 부활하신 후 갈릴리로 가셔서 못난 제자들을 다시 만나시고 다시 그들을 세워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 죄인들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일에 다시 쓰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가르침으로 우리는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