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인이 줄어든다는 통계가 잇달아 발표됨에 따라 최근 뉴스위크 지가 정확한 통계치를 제시하며 현 상황 분석에 나섰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달 공개된 ‘미국인들의 종교적 정체성에 관한 서베이’ 결과 종교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1990년대 8% 에서 최근 15%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믿는 사람은 1990년 대 86%에서 지난해 76%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또 다른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1988년 5%에서 지난해 12%로 두배 이상 늘었다. 반기독교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들도 1990년 100만명에서 올해 360만으로 늘었으며 이는 미국 성공회 교인 수보다 두배 가량 많은 수치다.

그간 북서부 지역이 비종교인 미국인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왔으나 2008년에는 종교 문화 본거지로 불려온 북동부 지역이 비종교인 거점으로 부상하는 등 기독교 문화의 영향력과 세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 지는 “종교를 믿거나 기독교 단체에 가입한 미국인의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미국 정치, 사회, 문화적 지형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하는 한편 “기독교인이 감소가 미국 기독교가 죽음을 의미한다는 과장된 루머”를 경계할 것을 명시했다.

신문은 “미 국민의 3분의 1이 여전히 자신을 중생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이나 진보 입장을 띄는 개신교인들이 줄어들고, 철저한 보수 복음주의적 입장을 띄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로마캐톨릭이 늘어나고 있으며, 오순절 계통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니 당분간은 유럽보다 훨씬 더 종교적인 나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미국이 기독교 국가가 아니라는 섣부른 평가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