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3천여 군목을 대표하는 더글라스 카버(MG Douglas Caver) 군종감이 한국을 방문하고 기독교 지도자들과 우애를 다졌다.

카버 군종감은 1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0여명의 미군 및 주한미군 관계자들과 함께 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이 마련한 한미우호기념만찬에 참석해 양국의 우호를 확인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전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 박사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한기총 국제위원장 한기채 목사의 사회 및 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홍도 목사(한미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이필섭 장로(세계기독군인협회 회장, 전 육군 대장), 박진 의원(한나라당), 이기원 목사(해군 군종감), 박병동 목사(주한미군 군종실장), 지덕 목사(한기총 증경회장), 소강석 목사(한기총 언론출판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환영사를 전한 엄신형 목사는 한국교회의 뿌리가 된 미 선교사들과, 6.25 전쟁 등의 과정을 거치며 형성된 한미 동맹 체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엄 목사는 “한미 동맹 체재와 주한미군은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며 “또 한국교회는 미국과 함께 국제 분쟁 해결과 평화유지를 위해 애써오며 이를 계기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서로의 신뢰를 견고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 목사는 “굳건한 한미 동맹의 바탕에는 성경적 가치관을 기초로 세계 평화와 인류공존의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 달라”며 “미국과 한미 동맹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영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근무했던 장병의 간증 듣고 군목 꿈꿔”

▲더글라스 카버 군종감이 한국교회의 인연을 설명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라는 카버 군종감은 단 위에 올라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인사말을 전했다.

카버 군종감은 “46년 전 11살 때 한국에서 근무했던 한 장병이 제가 다니는 교회에 참석해 한국에서 일했던 일을 경험 전하는데 깊은 감동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간증을 듣고 하나님의 일, 특히 군목이 되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됐다”며 “오늘 군종감으로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여러분의 영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라고 감격을 전했다.

이어 카버 군종감은 “양국은 서로의 군인들이 흘린 피로 말미암아 형제같은 관계가 되었다”며 “오늘 휴전선 가까이에 방문해 자유의 다리를 보며 한국이 하나되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을 볼 때마다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가 얼마나 축복받는가를 기억하곤 한다. 며칠 후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텐데 여기에서의 기억을 생각하면 큰 감격에 잠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기총은 카버 군종감과 일행들에게 일일이 기념품을 전달해 방문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강영우 박사는 특별한 순서는 맡지 않았지만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며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홍도 한미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박병동 주한미군 군종실장, 엄신형 한기총 대표회장, 더글라스 카버 미 군종감, 강영우 박사, 이만신 목사. ⓒ 송경호 기자